[2022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증권 어렵고 보험 채권투자 긍정적"…업종별 대응 달라야최병권 EY한영 금융컨설팅본부 파트너 "발현되지 않은 리스크에 디테일한 대응 필요"
이기욱 기자공개 2022-10-28 09:30:4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향후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는 일반 모형이 아닌 케이스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은행권과 달리 각 사별로 갖고 있는 리스크가 다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디테일한 관리 모형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최병권 EY한영 금융컨설팅 본부 파트너(사진)는 더벨이 27일 개최한 ‘2022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에서 “지금의 환경을 일반적인 리스크 측정에 놓기보다는 위기 상황 분석에 놓아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IMF,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의 시기를 또 하나의 케이스로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 한미금리차 확대, 고인플레이션 등 모든 시나리오를 통해 복합적으로 만들어진 지금의 리얼월드 시나리오를 하나의 케이스로 놓고 각 회사별로 디테일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글로벌 금융사들의 동향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직면한 리스크를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확대 중이며 미국은 안정된 고용 시장을 바탕으로 금리인상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차는 연말 1%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글로벌 커머셜뱅크들은 실적 부분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 변화보다 코로나19 완화가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 커머셜뱅크들은 자체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해왔으며 부실 채권 정리 작업도 선제적으로 단행해왔다.
반면 투자은행(IB)들은 주가하락,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등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며 DCM, ECM 양 부분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조달비용 증가와 IPO 수요 감소 등이 부진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메크로 안정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상황에 다소 차이가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경우 자동차보험 상품 등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증가를 1년마다 가격에 전이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 오히려 단기 채권의 재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생보사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 손보사와 같이 단기 채권 재투자를 통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금리인상기에 저축성 보험의 해약률이 높아지는 리스크도 있다. 새로운 저축성 상품 또는 은행권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어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금융사는 보다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다. 증권사들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급격히 줄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제한된다. 금리 상승 리스크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채권 운용을 통한 이익 증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의 또 다른 화두는 PF대출이다. 최 파트너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건설비용 증가와 아파트 분양률 및 가격 하락, 분양률 저하 등 사업성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브릿지론 등 리스크가 큰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증권사별로 규모가 다양하고 개수도 많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전략과 비즈니스를 표준화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경우 저축성 보험 해약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는 글로벌 금융사들과 동일하게 발생할 전망이다. 여기에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해외투자부문 손실이 추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최 파트너는 1980년대 미국 생명보험사들이 겪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증가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갈 경우 고정금리로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고객들의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를 소화할 수 있는 현금을 마련해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최 파트너는 아직 발현되지 않고 있는 다양한 리스크들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회사별로 디테일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권사나 보험사의 경우 회사별로 상황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 측정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각 회사가 대응방안을 내와야하는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험사의 경우 IFRS17이 도입되며 전체 규제 환경이 바뀌는 상황에서 대외 메크로 변수까지 닥쳤다”며 “리스크의 정교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험사도 이번 기회 통해서 은행처럼 자금 원가나 상품 수익성, 섹터별 ALM(자산·부채 종합관리) 전략 등의 관리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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