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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리스크 앞에 충분함이란 없다"(종합)"히든 리스크 대응 위해 핀셋 정책 펴야"…"새로운 리스크 관리 방법론도 고도화필요"

고설봉 기자공개 2022-10-28 09:30:5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크로 변수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 앞에 금융사들의 위기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엔데믹 이후 전세계적인 긴축 모드와 환율 급변동, 러-우 전쟁 등에 따른 리스크 요인들은 여러 층위로 금융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향후 어떤 방향성으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세워야할까.

더벨은 27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2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을 열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복잡하게 얽혀있는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자들은 거대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진단과 함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황태식 금감원 은행리스크업무실 부국장(사진)은 “본격적으로 전세계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지금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글로벌 긴축이란 리스크가 이미 알려져 이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숨겨진 히든 리스크로 가득차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점증하는 히든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문제를 정확히 집어내 곧바로 대응하는 핀셋 정책을 펴야할 때”라며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고레버리지 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문제가 발생한 곳에 일시적인 핀셋처방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황 부국장은 특히 신용리스크가 악화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전망이 어두운 만큼 금리인상 리스크에 대응력을 높여야 할때라는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안전한 운용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나리오 분석, 금리, 환율 급등 등 갑자기 급변하는 사태에 갑자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상황이 없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마진콜 등 발생하는 부분들이 어디서 나타나는지 사전에 살펴보고 점검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창희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장(사진)은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확대로 올해 상당히 어려운 한해를 보냈고 내년에는 더 어렵다고 본다”며 “긴 터널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건정성 지표인 자본적정성을 관리하는 게 은행권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문에서는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을 쓰고 있는 고객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기업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조달비용 증가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홍 부장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매크로 영향으로 충당금이 늘고 자본감소 및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인한 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했다. 이에 자본적정성을 집중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젤Ⅲ 도입으로 적용되는 운영RWA 산출 방식에 따라 향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은행 뿐만 아니라 캐피탈, 저축은행 등 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리스크도 연계해 대응해야 한다"며 "1금융권의 여러 기관과 거래하는 채무자와 2금융권 거래를 병행하고 있는 채무자를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부장은 "계열사 신용 위험이 은행에 전이될 가능성도 있어 관련 지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히든 리스크는 감지하기 쉽지 않으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병권 EY한영 금융컨설팅 본부 파트너(사진)는 글로벌 금융사들의 동향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직면한 리스크를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커머셜뱅크들은 금리인상 국면에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사전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반면 국내 금융사는 보다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는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확대 중이며 미국은 안정된 고용 시장을 바탕으로 금리인상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의 환경을 일반적인 리스크 측정에 놓기보다는 위기 상황 분석에 놓아야 하는데 IMF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은 또 하나의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 국면에서 글로벌 커머셜뱅크들은 실적 부분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대로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급격히 줄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금리 상승, 한미금리차 확대, 고인플레이션 등 모든 시나리오를 통해 복합적으로 만들어진 지금의 리얼월드 시나리오를 하나의 케이스로 놓고 각 회사별로 디테일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승범 알툼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맞물려 히든리스크에 대한 대응전략을 어떻게 펼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 가운데 최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히든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최 상무는 "현재 리서치하고 있는 대형 보험사 및 증권사들은 대부분 은행 수준 이상으로 정교화된 체계를 갖고 있다"며 "지금의 금리 변화 등은 현재의 프레임을 만들 때 이미 고려된 바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홍 부장은 “운영의 역량 차이는 있으나 기존 체계에 포함되지 않는 우발적 요인이 히든리스크”라며 “최근 비트코인과 연계한 외화송금 이슈가 있었는데 기존에 잘 들여다보지 않던 영역에 대해 체계적으로 인식하고 측정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방법론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황 부국장은 “히든리스크는 사전에 알수 도 없고 알려지지도 않은 리스크인 만큼 실제 현실화 됐을 때 강도도 세다”며 “사전적으로 매크로 지표에서 예상치 못한 수준의 급변동이 일어났을 때를 가정해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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