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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즈랩, '주요 주주' ETRI와 결별하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상장일 지분 절반 엑시트...잔량 내달 락업 해제

구혜린 기자공개 2022-10-31 13:18:5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인즈랩의 오랜 협력자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출자금 회수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ETRI는 마인즈랩 코스닥 상장 직후 보유 주식 절반을 매도했다. 내달 남은 물량의 보호예수(락업)도 해제된다. 두 조직이 기술 이전 및 경영 관여 계약을 장기간 체결해온 만큼 빠른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보유한 마인즈랩 지분은 내달 23일자로 보호예수 의무가 해제된다. 매각 가능 대상은 총 22만7295주로 마인즈랩 전체 발행주식(607만9208주)의 3.74%에 달하는 물량이다.

ETRI는 마인즈랩에 투자한 여타 기관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엄연히 따지면 오늘날의 마인즈랩을 존재하게 한 뿌리다. ETRI는 지난 2014년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지식마이닝 기술을 보광그룹의 홍보계열사인 인터웍스미디어에 이전해 마인즈랩을 공동 설립했다. 즉 마인즈랩은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가 가담해 탄생한 연구소기업이다.

마인즈랩 설립 이후 손바뀜이 있었음에도 ETRI는 약 8년간 출자 지분을 유지했다. 2015년 보광그룹은 재정악화로 인해 마인즈랩 설립 1년 만에 사업을 접으려 했다. 이에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제3자배정유상증자 참여 및 기존 주주의 주식 양도를 통해 보광그룹의 자리를 대체했다. ETRI는 유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로 10% 안팎의 지분율을 유지해왔다.

다만 마인즈랩 코스닥 상장 직후 ETRI는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했다. 지난해 11월23일 마인즈랩의 상장일 당일 보유 주식의 정확히 절반인 22만7295주를 1주당 3만190원에 장내매도했다. 이에 ETRI의 마인즈랩 지분율은 상장 직전 8.38%에서 현재(3.74%)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당일 마인즈랩 시초가는 2만9650원 종가는 3만8000원에 거래됐다.


보호예수가 해제됐지만 ETRI가 빠른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마인즈랩은 ETRI와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ETRI가 보유한 기술 특허를 마인즈랩이 사업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단 내용이다. ETRI가 출범시킨 연구소기업 중 코스닥 상장사인 진시스템 역시 ETRI와 라이선스인(License-in) 계약을 체결 중이다.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ETRI는 진시스템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ETRI는 마인즈랩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기도 하다. ETRI는 경영협약을 통해 마인즈랩에 기타비상무이사를 파견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 김일태 마인즈랩 기타비상무이사는 ETRI 관계기업인 에트리홀딩스 혁신투자팀에서 책임심사역으로 재직 중이다. 직전 기타비상무이사였던 김성하 씨 역시 에트리홀딩스 심사역이었다.

ETRI 외 기관투자자들은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마인즈랩 주주 위치를 지키고 있다. BSK인베스트먼트 및 LB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로 올해 6월 말 기준 지분율은 각각 11.2%, 6.1%에 달한다. 상장 초 대비 3분의 1로 하락(26일 종가 1만1350원)한 마인즈랩 주가를 고려해 회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인즈랩 측은 기관투자자들의 '기대'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인즈랩은 설립 직후부터 개발한 월정액형 인공지능 휴먼 서비스 '마음AI(maum.ai) 1.0'을 최근 공식 론칭했다.

마인즈랩 관계자는 "벤처캐피탈(VC)이 거의 엑시트를 하지 않았는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듯 하다"며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거시적인 요소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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