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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주식운용그룹 신설 1년 현대운용, 상품 출격 채비이양병 그룹장 "특화 섹터 공략, 차별성 키우겠다"

윤종학 기자공개 2022-11-03 11: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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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산운용은 현대증권 자회사였던 설립 초기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에 강점을 지닌 하우스였지만 2020년 무궁화신탁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대체투자부문에 비해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현대자산운용은 종합운용사로서 고른 자산운용 성과를 내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식운용부문을 키우고 있다. 그 첫 행보가 조직재편이었다. 주식운용본부, 퀀트운용본부, 멀티전략운용본부를 통합해 주식운용그룹으로 격상시켰다. 이양병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한 것도 이 시기다.

올해 10월은 주식운용그룹이 신설된 지 꼬박 1년이 되는 시점이다. 이양병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그룹장(사진)은 "지난 1년간 주식운용부문의 사이즈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며 "주식운용 하우스로서의 철학과 프로세스, 상품 개발 인프라 등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주식운용그룹의 세팅 과정을 겪으며 느낀 점을 적용해 대형운용사에 비해 강점이 있는 중소형주 등 특화된 펀드와 ETF, OCIO 등 미래 먹거리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양병 그룹장은 서울신용평가정보, 칸서스자산운용, PCA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다양한 운용사에서 근무한 오랜 경력의 운용역이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아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연금자금을 굴리기도 했다. 현대자산운용이 주식운용부문 조직을 키워 새출발하기에는 대형운용사 경력과 다양한 규모의 주식형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이 그룹장이 제격이었다.

이 그룹장 역시 현대자산운용에 합류 후 대형운용사의 시스템을 이식하는 데 가장 집중했다. "통상 대형운용사의 경우 리서치, 운용, 퀀트 등이 하나의 조직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며 "개별화된 조직으로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본부 내 인원을 모아 대형사 수준의 프로세스를 갖추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자금모집이 부진했던 주식운용부문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기관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그룹장은 리서치 기반의 MP(모델포트폴리오)를 만들고 MP기반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형운용사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이 방식은 인력에 따른 운용성과의 부침을 줄여준다.

지난 1년 상품 출시를 위한 기반을 닦아둔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품 개발과 자금모집에 나선다. 이 그룹장은 "모든 유형의 상품을 포괄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은 대형운용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운용본부별로 특색있는 몇몇 펀드를 선보여 차별성을 가져가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운용본부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현대강소기업펀드'의 기관투자자 유치에 집중한다. 앞서 시스템을 갖춰 변동성을 크게 낮추는데 성공한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펀드성과를 보면 현대강소기업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12.89%를 기록해 벤치마크(-21.01%) 대비 8.12%포인트 아웃퍼폼하고 있다. 최근 3개월로 좁히면 5.89% 수익률을 기록해 벤치마크(-8.33%) 대비 14.22%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냈다. 중소형주식 유형의 펀드 중 상위 3% 수준의 성과다.

퀀트운용본부는 경쟁력이 낮은 인덱스펀드보다 액티브ETF 출시에 힘을 싣는다. 현대자산운용은 올해 7월 '유니콘 R&D 액티브 ETF'를 출시했는데 2호 상품으로는 글로벌자산에 투자하는 ETF를 준비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한 펀드도 검토하고 있다. 멀티전략운용본부는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팀을 구성한다. 롱숏, 이벤트드리븐 전략의 펀드로 상품을 다양화한다. 공모펀드쪽은 공모주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7월 신설된 솔루션본부는 OCIO와 글로벌EMP 등 신사업 추진에 집중한다. 솔루션본부는 글로벌운용팀과 OCIO팀으로 구성됐다. 이 그룹장은 "7월 디폴트옵션 도입과 함께 일반법인도 DB형운용을 위해 OCIO펀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니치마켓인 일반법인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EMP펀드를 근간으로 스팩, 리츠, 공모주 등을 담은 OCIO펀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채권만 담는 상품과 비교해 안정성 측면에선 유사하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플러스 알파를 노리는 전략이다. 현대자산운용이 2020년 9월부터 운용 중인 '현대글로벌EMP'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167.34%를 기록하고 있다. 변동성이 심해진 연초 이후 수익률도 -2.74%로 나타나 해외자산배분형 펀드 중 상위 3%의 성과를 냈다.

이 그룹장은 "올해 들어 변동장세에 대한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주식운용에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다만 시장환경이 불안할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지난 한 해동안 변동성을 줄이는 운용시스템을 구축한 점을 앞세워 운용 사이즈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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