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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성장한 네이버, '연 투자 2조'가 갖는 의미 성장 변곡점마다 M&A 진행, 포쉬마크 인수로 정점 찍었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2-11-02 12:56:2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최근 2년 연속 인수합병(M&A), 소규모 지분 투자에 2조원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M&A인 북미 중고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가 있었다. 네이버는 북미 시장 직접 진출이 쉽지 않은만큼 이미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IT기업을 인수하면서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네이버가 그간 M&A를 통해 성장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포쉬마크 인수 시너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0년대 네이버가 검색 포털로 자리 잡았던 데에는 한게임·서치솔루션이 있었고 동남아 대표 메신저인 라인 역시 첫눈·라이브도어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랩스유럽(옛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왓패드 인수도 의미가 있다.

◇ 2년 연속 연 평균 2조원대 투자 진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말까지 네이버의 총 투자금액은 2조3628억원, 투자건수 17건이었다. 올 상반기 총 16건의 투자를 진행했지만 지난 10월초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하며 투자규모를 확 늘렸다. 포쉬마크는 16억달러(2조3441억원)으로 네이버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다. 국내 IT기업이 10억 달러 이상의 실리콘밸리 상장사를 처음으로 인수한 것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투자금액을 2조원을 넘겼다. 총 41건의 투자를 진행했고 2조245억원이었다. 해당 수치에는 이마트(150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1000억원), 카페24(1371억원) 등과 진행한 자사주 교환도 포함되어 있다.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기업인 왓패드 역시 지난해 총 6848억원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자사주 교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감하게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올해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해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인해 국내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고 여타 기업들의 투자 전략도 보수적인 기조를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행보는 달랐다.

결과적으로 네이버는 최근 2년새 매년 2조원이 넘는 금액을 M&A 및 전략적 투자에 썼다. 2020년에는 총 43건의 투자를 진행했고 8399억원을 썼다는 것을 봤을 때 최근 들어 투자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3년동안에는 5조2272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8176억원이었다. 연 매출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3년간 이뤄진 것이다.

◇ M&A로 찾는 글로벌 성장 기회, 왓패드·포쉬마크가 다음 타자

네이버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M&A를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설립 초기 M&A는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M&A가 주를 이었다. 현재는 유럽·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며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2000년 한게임 합병, 서치솔루션 인수로 국내 최대 포털사업자로 성장했다. 당시 네이버는 검색 기술을 인정받았으나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았고 한게임은 성장세는 가팔랐지만 시스템이 약했다. 게임과 인터넷을 결합하면서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이 됐다. 또 서치솔루션 인수로 본격적으로 통합검색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2006년 이뤄진 첫눈 인수도 향후 라인에 큰 역할을 했다. 검색엔진 업체였던 첫눈을 인수하는데 당시 350억원을 썼다. 당시 M&A의 이유로 해외시장 진출을 꼽았다. 2년 후 첫눈의 엔지니어였던 신중호 현 라인 공동대표는 양사의 기술을 통합, 일본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또 일본 내 검색포털인 라이브도어를 2010년 758억원에 인수했다.

네이버는 첫눈과 라이브도어의 기술을 결합, 2011년 라인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일본에서 출시했고 2016년 도쿄와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재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내 메신저 1위이며 콘텐츠, 금융 등 사업을 확장했다.

2010년대 후반에는 본격적으로 유럽이나 북미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2017년 XRCE 인수에 1000억원 넘게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XRCE는 인공지능(AI) 전문 연구소로 이후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세계 최정상급 연구인력들이 선행 연구를 기반으로 파파고, 검색, 로봇, 비전, 자율주행 등 고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네이버는 2021년 왓패드, 올해 포쉬마크 인수로 통큰 행보를 보여왔다. 포쉬마크 투자 전에 이미 왈라팝(스페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프랑스), 캐러셀(상가포르), 부칼라팍(인도네시아), LILI(싱가포르) 등에 투자를 진행, 시너지를 낼만한 이커머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현재 유럽, 북미, 동남아 등의 주요 커머스 플랫폼을 가지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간 해왔던 M&A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던 배경에는 대상 기업의 구성원들과 '글로벌'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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