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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 상장사 진단]'CTO 하차' 엔비티, 지배력 리스크 극복할까③소송전 속 상반기 대주주 측 지분 14% 감소..박수근 대표, 주식 매입 강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03 08:09:54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인트 광고 서비스 개발사 '엔비티'의 지배구조 변동 이슈가 일단락됐다. 올초 설립 초기 멤버들이 떠나며 지배력 리스크가 불거졌으나 정상화 작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수근 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임원들이 주식 매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대주주 지분이 일시에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며 곤두박질 친 주가는 아직까지 본래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엔비티는 올 상반기 최대주주 지분이 40.87%에서 26.55%로 변동됐다. 5월 무상증자를 진행해 전체 주식수는 103만5850주 더 늘었다. 하지만 특수관계인들이 다수 빠지면서 실제론 올초 대비 123만2720주가 감소했다.

엔비티 지배구조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 것은 주요 임원들의 잇단 퇴사 탓이다. 곽근봉 전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대표적이다. 곽 전 CTO는 설립 초기 멤버 중 한 명으로 작년 말까지 박수근 대표와 함께 2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는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임됐다. 당초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까지였다.

곽 전 CTO가 갑작스레 자리에서 물러난 배경은 자회사 경영상의 문제 때문이다. 곽 전 CTO는 자회사 '엔씨티마케팅'의 대표직을 수행해왔다. 엔비티는 광고대행 등의 사업 전개를 목적으로 작년 8월 5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엔씨티마케팅을 설립했다. 엔씨티마케팅은 신사업 전진기지 역할을 했으나 설립 반년도 안돼 법적 분쟁을 벌이게 됐다. 분쟁 대상은 곽 전 CTO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과 외부 개발자다.

엔씨티마케팅은 곽 전 CTO 등에 대해 배임과 횡령 등의 이슈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규 사업으로 준비하던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서울'과 관련한 문제였다. 세컨서울은 작년 12월 출시됐지만 서비스 오픈 이틀만에 폐쇄됐다. 곽 전 CTO 등 주요 임원진이 세컨서울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등을 활용해 무단으로 사익을 편취했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곽 전 CTO 측에선 반박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현재 수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대주주 지분 변동이 본격화됐다. 곽 전 CTO는 올 1월 보유주식 전량을 시간외 매매로 처분했다. 주당 2만1613원에 매매, 총 127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박광연 이사도 같은날 동일한 규모로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박 이사 역시 설립 당시부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긴밀히 관여해 온 인물이다. 그는 올 3월 사임했다. 이들이 특수관계인에서 해제되며 지분율은 총 13.94% 감소했다.

다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변화도 이뤄졌다. 곽 전 CTO의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을 일부 증여받았던 이영희씨가 장내매매로 주식을 처분했다. 이를 통해 최대 5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사업을 맡았던 장소영 이사도 상반기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다. 장 이사는 지분을 처분하진 않았지만, 퇴직하면서 지분공시 의무가 해제됐다.

문제는 물량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면서 시장이 고스란히 충격에 노출됐다는 점이다. 창업 멤버 두 명이 지분을 처분한 올 1월25일 주당 가격은 920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종가(1만2450원) 대비 약 26% 급락했다.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월 무상증자 발표 당시 1만650원까지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달부터 4200원대에 계속 머물러 있다.


나머지 임원들이 지분을 매입하며 충격을 일부 보완하는 상황이다. 박수근 대표는 6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약 4억원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기준 박 대표 지분율은 총 23.8%다. 김승혁 CFO도 1500만원을 투입해 두 차례 지분을 매입했다. 올 3월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멤버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 박주형 이사 역시 현재 1.48%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달 기준 대주주 전체 지분은 27.06% 수준이다.

엔비티 관계자는 "다른 우호지분인 우리사주조합 등을 모두 포함하면 대주주 지분은 30%대를 넘긴다"며 "박 대표를 비롯한 초기 멤버들 모두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갖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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