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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지배구조 점검]BNK, 지방색 옅어진 임추위 면면③부산 연고자 '4→2명' 축소…'증권맨·여성' 다양성 확보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04 07:23:53

[편집자주]

지배구조는 금융사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금융지주의 회장 취임 과정과 이사회 구성 등은 금융당국과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 했던 지방금융들도 회장 임기 만료와 함께 사법 리스크, 주주 변화 등의 이슈가 생기면서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더벨은 지방금융 지배구조 변천사와 개선점을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BNK금융 이사회에서 단연 주목도가 높다. 김지완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곧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작업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BNK금융 임추위는 과거 부산 연고 편중, 현직 회장 뒷받침 구조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후 개편된 임추위의 첫 회장 교체 작업에 작업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후계자 양성·현직자 견제' 실패 아픈 기억

BNK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사회운영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ESG위원회 등 6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유일한 사내이사인 김지완 회장이 속한 ESG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6명의 사외이사가 각각 1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권한을 나눠가졌다. 각 위원장 임기는 1년으로 제한돼 특정 사외이사의 독점을 막고 있다.


균형 잡힌 권력 분점에도 임추위는 가장 막강한 위원회로 인식된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지주 이사회 구성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그룹을 이끌 회장 후보는 물론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추천할 수 있다.

임추위가 현 수준의 권한을 갖게 된 건 2016년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기능 통합에 따라 추천 권한이 임추위로 모였다.

2017년 BNK금융 임추위는 막강한 권한에도 불구 경영승계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내부 후계자 후보군 관리가 미흡했던 탓에 성세환 전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 뒤 혼란을 겪었다. 성 전 회장이 임추위에 소속돼 셀프 연임이 가능했던 구조도 부실한 승계 계획 단초가 됐다.

임추위 구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당시 임추위 구성원을 보면 5명 중 4명이 부산에 연고가 있어 지방색이 강했다. 성 전 회장(배정고, 동아대), 이봉철 전 이사(브니엘고, 부산대), 차용규 전 이사(영남상업고, 동아대), 김영재 전 이사(배정고, 부산대)가 부산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했다. 성 전 회장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이 1명 씩 있어 독립성 측면에서 의심을 샀다.


◇'증권맨·법조인·교수'로 구성…'30대 여성' 깜짝 발탁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임추위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젠 대표이사 회장이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부산 편중도 해소됐다. 부산경실련 공동대표, 부사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허진호 이사와 동아대학교를 졸업한 이태섭 이사 등 2명 만이 주로 부산에서 활동한 인물들이다. 위원 절반이 타지역 출신으로 구성되면서 이해관계가 얽힌 후보자 추천을 견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직군 다양성도 눈여겨 볼 만하다. 유정준 이사는 한양증권 대표을 맡았던 '증권맨'이다. 그는 BNK금융 주요 과제인 비은행 사업 강화에 필요한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 내에 2명의 법조인을 둔 것도 5년 전과 다른 점이다.

지난 3월 김수희 이사가 합류하면서 구성은 한층 다양해졌다. 김 이사는 BNK금융지주가 처음으로 선임한 여성 사외이사다. 1983년생으로 이사회에 유일한 30대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나머지 임추위원 3명 모두 7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이사가 연령 측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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