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가구업계 2세 경영 점검]노형우 코아스 사장, 'BW·장내매수' 지배력 키웠다'지분율 7.87%' 보유주식 대거 늘려, 건재한 노재근 회장 '지분증여' 승계 관건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02 08:09:36

[편집자주]

가구업계 창업주 시대가 저물고 있다. 조창걸 전 한샘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한 것도 이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일찌감치 후계자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이제 막 경영권을 이양하면서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가구업 1세대인 창업주의 오너십이 이동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2세들의 행보와 경영 성과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아스 오너 2세 노형우 사장은 2008년 입사를 전후해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주로 주가가 하락한 시기에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했고, 코아스가 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활용해 지분율을 키웠다. 다만 그가 십수년 동안 확보한 지분은 여전히 8%에도 못 미친다.

아직까지 코아스의 본격적인 지분 승계 플랜은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부친인 노재근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아 승계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결국 노 회장의 지분을 승계받는 시점이 2세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내매수로 지분율 확대, 코아스 유증 등 지분율 희석 감내

노 사장이 노 회장의 특수관계인 주주로 처음 등장한 시기는 2007년이다. 코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연말 지분율은 0.08%(주식수 1만680주)로 1%를 밑돌았다. 그는 이듬해인 2008년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여 같은해 연말 지분율을 1.9%로 끌어 올렸다.

꾸준히 장내 매수로 지분을 늘려오던 노 사장은 2010년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다. 그해 연말께 관계사 대표로 있던 주주인 김성환 씨가 보유한 지분율 2.58%(36만6850주)에 해당하는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다. 공교롭게도 노 사장이 같은날 36만4520주를 매수하면서 지분을 4.46%로 늘렸다.


노 사장의 지분 확대 방식은 임원이 된 2011년부터 바뀐다. 앞서 주가가 다소 하락한 시기에 장내에서 주식을 사모았다면 2011년부터 코아스가 발행하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큰폭으로 뛸 경우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주가에 비해 행사가액이 낮은 신주인수권을 활용해 주식을 확보했다. 이 경우 지분율은 일정 수준 유지하는 대신 보유한 주식을 처분함에 따라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략으로 노 사장은 지분율 5%를 돌파했으나 2011년 코아스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그의 지분율은 다시 희석됐다. 코아스는 같은해 11월 보통주 800만주를 새로 발행해 약 56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발행가액은 697원이었다. 당시 주가는 900원대에 형성됐다. 실권주가 일부 발생하긴 했지만 일반공모를 통해 청약은 100% 완료됐다.

노 사장은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고 지분율은 3.17%로 2%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청약에 참여했던 노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전반적으로 희석됐다. 또 2012년에는 앞서 코아스가 발행했던 BW 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을 대거 행사하면서 노 사장 등 오너일가 지분율을 희석시켰다. 2012년 신주인수권행사로 발행된 보통주는 256만4100주다. 이를 포한한 전체 발행주식수의 11.3%에 해당하는 비중이었다. 같은해 연말 노 사장의 지분율은 2.81%로 쪼그라 들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기다. 코아스의 이익창출력이 떨어지면서 부족한 자금수요를 자본성 조달을 통해 충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했다.


노 사장은 그러나 2013년말 지분율을 6.68%로 끌어 올린다. BW를 활용해 주식을 확보했다. 같은해 9월 코아스 주가가 1900원대에 형성됐던 시기에 갖고 있던 주식 80만주 가량을 처분했다. 이후 신주인수권 권리행사를 통해 추가로 150만주가량을 신주로 받았다. 신주발행가액은 975원으로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었다. 노 사장은 이 후에도 코아스 주식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수했다. 지난 8월 12일 기준 코아스 지분 7.87%를 갖고 있다. 코아스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할 수 있었던 그의 자금 출처는 근로소득이다.

◇건재한 노재근 회장 '대표이사·최대주주', 승계 플랜 여전히 미가동

<노재근 코아스 회장>
노 사장이 이처럼 꾸준히 코아스 주식을 사들인다고 해도 여전히 한계가 있다. 코아스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 안팎의 지분이 필요하다. 노 회장의 지분율이 18.74%에 수준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하면 30%에 육박한다. 결국 노 사장이 스스로 지분율을 20% 수준까지 키우거나 노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아야 한다.

그동안 노 회장이 노 사장에게 지분을 직접 증여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노 회장이 건재하다는 방증일 뿐만 아니라 부친의 그늘에 가린 노 사장의 입지도 더이상 커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후계자가 사장 직급까지 승진하긴 했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창업주가 대표이사로서 막강한 권한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뚜렷한 지분 승계 플랜도 가동되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노 사장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건 지분율 확대 뿐만 아니라 지분율 방어의 의미도 있다. 코아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경우 과거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자본성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는 만큼 코아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시기에 노 사장의 지분 매수가 더욱 활발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만큼 여전히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노 사장은 여전히 경영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한다"며 "지분 승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