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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이상희 군공 CIO "밸류에이션 조정, 새로운 투자 기회될 것"②"선진국 주식 주목, 채권 투자매력도 높아…대체투자 지속 발굴"

김경태 기자공개 2022-11-29 08:03:52

[편집자주]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규모 양적 완화와 저금리로 유동성 파티를 즐겼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가 터졌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운용사의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확고한 투자 원칙을 토대로 만전을 기하며 위기와 함께 다가올 기회를 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LP들의 현황과 투자 전략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08: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5월 이상희 부이사장을 새로운 자금운용책임자(CIO)로 선임했다. 그 후 작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과 최고 수준의 지급준비율을 기록했다. 과거부터 지속해오던 체질 개선에 더해 이 CIO 체제에서 기민한 투자 행보를 보인 덕이다.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이 CIO는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투자를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CIO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양질의 딜(Deal)에 선별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워, 보수적 선별투자 나설 것"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엄혹해지면서 최근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보수적으로 투자에 접근하고 있다. 집무실에서 만난 이 CIO 역시 현재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지속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경제도 성장세 하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가계와 기업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 수출이 감소해 실물경기 위축까지 전망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CIO는 1997년 IMF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은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과거 학습효과가 있으며 이런 위기에 무방비 상태가 아니다"라며 "금융당국 등에서 선제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고 외환보유고, 해외자산도 과거보다 크게 늘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상희 군인공제회 부이사장(CIO)이 집무실에서 더벨과 인터뷰하는 모습.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하는 이 CIO는 회복 시점, 속도에 관해서도 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다. 그는 "회복이 언제부터 가시화될지는 봐야겠지만 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투자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선진국에 주목할 예정이다. 이 CIO는 "회복 시점에 선진국부터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미리 집행할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취임 후 주식 분야에서 액티브·패시브, 가치형·성장형 간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높은 운용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향후 추가 투자 과정에서도 자산배분 효율성에 부합하는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채권은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매력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CIO는 "채권은 선제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라고 담당 팀에 얘기하고 있다"며 "중장기 채권 등 시세차익 창출이 가능한 우량 자산 위주로 내년 상반기까지 종목과 투자 시기를 분산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양질의 딜' 발굴 집중, 우량 대출자산 '관심'

군인공제회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체투자 강자로 꼽힌다. 현재 투자자산 중에서도 대체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자산운용을 책임지는 이 CIO로서는 내밀히 살펴봐야 하는 자산이다.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존에 투자한 자산에 관해서 강화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이 CIO는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당초 계획의 진행과 점검을 하는 데 있어 운용사 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엑시트에 관해서도 운용사가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시장도 어려움이 큰 상황이지만 이 CIO는 투자기회는 분명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인공제회는 이달 들어 총 2000억원 규모의 PEF, 벤처캐피탈(VC) 분야 블라인드펀드 위탁사 선정 공고를 내기도 했다.

그는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 등이 지속될 경우 이미 투자한 자산의 회수가 지연되거나 회수 실적이 부진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있더라도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고평가됐던 자산에 대한 신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살펴 가며 과거보다 보수적으로 검토해 양질의 딜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CIO는 사모대출펀드(PDF)에도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은행들의 신규 대출이 감소하며 양질의 대출 건들이 PDF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이 양호한 대출과 대출펀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군인공제회가 ESG 경영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이 CIO는 관련 투자도 발굴할 방침이다. 그는 "ESG에 부합하는 인프라 자산과 데이터센터, 광통신 등 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성장이 예상돼 주목하고 있다"며 "ESG 경영이념에 부합하고 수익성을 겸비한 투자사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희 군인공제회 부이사장(CIO) 프로필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2007년3월~2010년1월 삼성생명 전략투자부장 및 주식투자부장
△2010년2월~2014년5월 삼성생명 뉴욕투자법인장
△2014년12월~2020년11월 롯데손해보험 자산운용총괄 상무
△2021년5월~현재 군인공제회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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