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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만든 M&A]하만, 삼성전자 품 5년차…외형 대비 아쉬운 수익성③매출 7조→10조원대 안착, 전장 분야 경쟁사 앱티브보다 이익률은 열위

김형락 기자공개 2022-11-15 10:43:27

[편집자주]

국내 주요 그룹 성장사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룹마다, 기업마다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경쟁사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도 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없는 기업을 인수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기도 한다. 때로는 M&A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M&A 뒤에도 목표했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전략, 재무, 법무, 인사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THE CFO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M&A 경로, 인수 후 통합(PMI) 성과,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1: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만은 삼성그룹에 들어와 체급을 불렸다. 자산과 매출이 고루 성장했다. 전장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기술 협력 결과물도 내놨다. 수익성은 경쟁사보다 열위한 편이다. 인수 5년 차에 접어든 올해부터는 그동안 미진했던 수익성 관리에서도 인수·합병(M&A)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해 전장 분야에서 점유율을 늘렸다. 올 상반기 전 세계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 점유율은 24.8%다. 2019년부터 20%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전장사업에 뛰어들었다. 연말 조직을 개편하면서 전사 조직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당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이었던 권오현 전 회장이 전상사업팀을 관장했다.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전장사업 성장성을 확신했다. 2015년 450억달러(64조원)인 시장 규모가 2025년 1000억달러(14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CES 2018에서 공동 개발한 전장 플랫폼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전장 요소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다. (출처: 삼성전자)

자체 기술 개발보다는 선두권 기업을 인수해 빠른 시장 진입을 노렸다.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결정하고, 이듬해 3월 9조2727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취득했다. 하만 인수 전까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했다. 하만을 인수해 전장사업 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구상이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전장·오디오 전문 기업이다. 2016년 전 세계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분야 1위(시장 점유율 24%), 텔레매틱스 분야 2위(10%), 카오디오 분야 1위(41%) 업체였다. 매출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했다. JBL과 하만카돈(Harman Kardon),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AKG, 뱅앤올룹슨(B&O) 등 오디오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었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 하만이 함께 만든 첫 번째 제품이다. 2017년 개발에 들어가 이듬해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 공개했다.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오디오 및 조명 컨트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하나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패키지로 통합한 제품이다. '콕핏'이란 비행기 조종석에서 유래한 단어로 승용차 1열에 위치한 운전석·조수석 전방 영역을 통칭한다.

하만의 전장 기술과 삼성의 모바일·IT 기술을 접목했다.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을 활용하고,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삼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 응용 기술과 삼성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빅스비(Bixby) 서비스를 적용했다.

하만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콕핏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기술적 시너지를 바탕으로 만들어 낸 전장사업 성과다. 전장 분야뿐만 아니라 오디오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협업하고 있다.


하만은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17년 7조1034억원(이하 연결 기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0조151억원으로 41% 늘었다. 2017년 3월 말 12조6365억원이었던 자산총계는 올 상반기 말 16조5473억원으로 13% 커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2.8%에서 59.5%로 3.3%포인트(p) 떨어졌다.

수익성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1%대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6%까지 끌어올렸다. 이익 절대량은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는 경쟁사에는 못 미친다. 전장 분야 경쟁업체인 미국 앱티브(자산총계 약 25조5600억원)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8% 수준이다. 최근 3년 평균치를 비교해도 하만 영업이익률은 3%로 앱티브(11%)보다 저조하다.


차후 M&A 성과를 내는 건 하만 경영진과 이사진에게 주어진 몫이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후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있다. 하만 최고경영자(CEO)인 미셸 마우저(Michael Mauser)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마크 하르체(Mark Hartje)는 모두 내부에서 승진했다. 하만 이사회는 삼성전자 임원(손영권 고문, 박학규 CFO 등)이 과반인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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