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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텔레콤 미션]스피커부터 홈 비서, 컨택센터까지…AI 대중화 시대 개막②SKT 반려동물 진단, KT 주택 솔루션, LGU+ 스포츠 승부 예측…특색 살린 서비스 등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2-11-04 09:56:21

[편집자주]

텔레콤(telecom)은 전기 통신 서비스 업체를 뜻한다. 하지만 통신사의 비즈니스는 단순히 통신망을 깔고 다달이 요금을 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통신 기술을 고도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종산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려 한다. 각 사가 새로운 사업에 접근하는 전략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사 AI 서비스가 대중에 공개된 건 약 5~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I 기반 음성 처리 기술을 토대로 한 AI 스피커를 선보이며 첫발을 뗐다. 딥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조합해 학습하면서 음성 인식률도 개선되고 다른 디바이스로 확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들어서는 각 사마다 특색을 살린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거대언어모델(GPT-3)에 기반을 둔 B2C 서비스 '에이닷(A.)'을 선보인 데 이어 반려동물 진단 보조 솔루션까지 만들어냈다.

KT는 컨택센터에 AI를 결합한 AICC, AI 활용 범위를 아파트나 호텔 등 공간으로 넓힌 'AI 스페이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실제 수익도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얹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SKT, 초거대 AI 기반 B2C 서비스 '에이닷' 공개…동물 진단 영역에도 진출

SK텔레콤은 2016년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 '누구(NUGU)'와 스피커형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앞서 2012년부터 AI,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엔진 등 선행 기술을 개발한 결과가 빛을 발했다. 한국어 특화 음성인식을 통해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음성 인식률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작년에는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과 협업을 통해 '알렉사(Alexa)'가 탑재된 '누구 멀티 에이전트'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의 AI 스피커에 복수의 에이전트가 구동해 사용자에 따라 한국어와 영어를 넘나들 수 있게 됐다.

올 5월에는 초대형 AI 기반의 언어 생성 모델인 GPT-3에 기반한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A.)을 선보였다. GPT-3는 일론 머스크의 오픈 AI가 개발한 언어 모델로 2020년 공개됐다. GPT-3에 쓰인 데이터 대부분이 영어에 기반을 둔 만큼 SK텔레콤은 한국어 AI 중심의 토종 GPT-3를 개발해왔다.

캐릭터 형태의 브랜드로 날씨, 뉴스, 증권 등 생활 정보를 구현했다. SK스퀘어 산하 계열사의 플로(FLO), 웨이브(wavve), 티맵(TMAP) 등 주요 서비스를 에이닷 내에서 쓸 수 있게 연동했다. SK ICT 패밀리 시너지를 극대화한 슈퍼 앱으로 키울 방침이다.


9월에는 반려동물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출시했다. 수의사가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AI플랫폼에 업로드하면 AI가 30초 안에 비정상 여부를 판단해 다시금 수의사에게 정보를 보낸다. 월 30만원 수준의 구독형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전국의 5개 국립대 수의대학과 협력해 양질의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아직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이나 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KT, '기가지니' 플랫폼 확장…B2B 사업 모델 접목

KT는 2017년 세계 최초 AI TV '기가지니(GIGA Genie)'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에 스피커와 카메라 등 기능을 탑재했다. 올레TV(현 지니TV), 지니뮤직, 인터넷전화, 홈 IoT 기기 등과 연동했다.

이어 AI 스피커 '기가지니 LTE'를 비롯해 이동형 디바이스 '기가지니 버디', 스마트 키즈워치 등 AI를 적용한 디바이스를 다양화했다. 현재 기가지니 고객은 350만 가구를 넘어섰다.

2019년 들어서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진화했다. AI 플랫폼 '기가지니 인사이드(INSIDE)'를 파트너사 단말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냉장고, 자동차 등 디바이스에서도 기가지니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B2C로 시작해 B2B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고객센터와 AI를 결합한 AICC도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금융, 외식, 유통 등 업계를 비롯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물리적인 컨택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컨택센터의 모든 인프라, 시스템, 애플리케이션들을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서비스형AICC(CCaaS, Contact Center as a Service)를 선보이기로 했다.

작년 KT는 대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도 쓸 수 있는 초소형 고객센터 서비스 'AI 통화비서'를 출시했다. 부재중 걸려 온 고객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예약 서비스 스타트업 테이블매니저에 20억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해 함께 미용, 뷰티 등 영역으로 통화비서 서비스를 확장하기로 했다.


AI 스페이스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계열사 KT에스테이트가 호텔, 오피스텔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KT는 여기 주택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투숙객이 통신 기반 월 패드(wall pad)를 활용해 엘리베이터를 조종하거나 지니를 불러 조명을 끄고 로봇을 통해 어메니티(amenity)를 배달시키는 등 서비스가 여기 해당한다.

◇LGU+, 미디어·AICC 등 기존 모델 따라잡기…스포츠 플랫폼 개성 살리기도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처럼 직접 AI 스피커를 만드는 대신 2017년 네이버와 손잡고 해당 업체의 AI 플랫폼 '클로바' AI 스피커에 자체 스마트홈 서비스를 접목했다. 빠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휴 중심의 전략을 펼쳤는데 최근 들어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자체 AI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하고 직접 개발한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였다. 고객센터, 소상공인, U+tv 콘텐츠 추천이 대표적이다. 사실 이들 서비스 대부분은 이미 KT가 선보여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케이스에 해당한다.

금융사를 중심으로 고객센터 콜봇 사업을 진행 중인 LG유플러스는 이번 달부터 자사 고객센터에 콜봇을 도입한다. 'AICC 우리가게 AI'는 내년 2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또 고객의 피드백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AI 기반 추천 엔진을 IPTV 서비스인 U+tv에 적용했다. 서비스는 유사하지만 고객의 불편한 점(pain point)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모델을 따라잡는 대신 참신한 시도도 이어졌다. 지난 9월 선보인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SPORKI)'가 여기 해당한다. 이번 달부터 진행되는 카타르 월드컵의 모든 경기 결과와 경기 스코어를 최신 AI 예측 기술로 분석해 더욱 즐거운 관전을 돕는다.

월드컵 진출 국가들의 국제 경기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경기 결과를 AI로 예측하고 가장 확률이 높은 경기 스코어를 1·2·3순위로 제공한다. 추후 야구, 골프, 농구, 배구, 당구 등 종목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스포키 서비스는 결과를 정확히 맞히기보다는 고객과 함께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플랫폼 트래픽을 높이는 게 목표이고 추후 활성화되면 광고 등 비즈니스를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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