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지붕 두가족' EQT 서상준vs베어링 김한철, 주도권 경쟁 펼치나 EQT, SK쉴더스 '빅딜'로 독자 행보 포문…베어링, PI첨단소재 딜클로징 중요성 커져

김경태 기자공개 2022-11-07 08:20:1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큐티(EQT)파트너스'가 국내 투자 포문을 열면서 올 들어 인수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와의 내부 역학관계도 주목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베어링PEA가 아시아지역에 밝은 만큼 EQT파트너스보다 앞장서 국내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EQT파트너스가 독자적으로 조 단위 빅딜을 추진하는 등 실력을 단번에 과시하면서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치고 나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지분 인수는 작년 9월 영입한 서상준 한국법인 대표와 김준년(Paul Kim) 이사 등이 담당하고 있다. EQT파트너스가 인프라펀드를 활용하는 투자로 한국에서 추진하는 첫 딜이다. 올해 인수한 베어링PEA와는 별개의 투자 건이다.

EQT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보유한 SK쉴더스 지분 36.87% 인수를 협의하고 있다. 거래가는 최소 1조4000억원이 거론된다. 아울러 SK쉴더스가 발행할 신주, SK스퀘어가 보유한 구주도 매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공동경영 체제, 더 나아가 최대주주가 되는 바이아웃(경영권 거래)까지 언급된다.

IB업계에서는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와는 별도로 국내에서 조 단위 빅딜 성사를 눈앞에 둔 점을 주목한다. 특히 작년 EQT파트너스가 야심 차게 영입한 국내 전문가들이 딜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EQT파트너스는 올 3월 베어링PEA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베어링PEA 지분 100% 인수하며 총 거래규모는 68억유로(한화 9조2000억원)다. 베어링PEA를 '베어링 EQT Asia'라는 브랜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당시 PE 및 IB업계에서는 당분간 국내 투자활동의 주도권은 베어링PEA에서 가질 것으로 봤다. 베어링PEA가 과거부터 국내에서 로젠택배, 애큐온캐피탈 등의 바이아웃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았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베어링PEA에는 국내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이 있다. 특히 베어링PEA에서 한국시장을 담당하는 김한철 대표(파트너)가 핵심 인물이다. 그는 김영석 전 서울신탁은행 행장의 자제로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브러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거쳐 2009년 베어링PEA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의 새 주인이 되고도 한국 내 투자 활동에서 주도권을 갖지 못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아울러 EQT파트너스에 합류한 서 대표의 입지가 애매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 대표는 EQT파트너스에 영입된 후 주로 해외에 머물렀는데 국내 투자 계획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언급까지 나왔다.

서 대표는 지난해부터 스웨덴과 독일, 호주 시드니 사무소를 거쳤다. 다만 이는 EQT파트너스의 새 식구로서 글로벌 사업 현황을 살필 기회를 가진 것이라는 전언이다. 서 대표는 SK쉴더스 딜에서 활약하면서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

실제 IB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에서 서 대표의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SJL파트너스를 거치기 전 JP모간에서 근무했다. 현재 맥쿼리 컨소시엄의 자문은 JP모간에서 담당하고 있다.

EQT파트너스가 독자적으로 조 단위 빅딜을 추진하는 실력을 단번에 과시하면서 베어링PEA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베어링PEA로서는 최근 추진하는 PI첨단소재 거래종결(딜클로징)이 더 중요하게 됐다. 베어링PEA는 올 6월 7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를 1조27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 후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 중국 기업결합신고 이슈 등으로 딜클로징이 지연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