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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orean Corporate Global IR]'빅딜' 이끈 수출입은행, 한국물 대표 발행사 '자리매김'박가원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차장

싱가포르=안준호 기자 공개 2022-11-04 07:18:5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한 수출입은행이 앞으로도 한국물(KP·Korean Paper)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네 차례 공모 발행에 성공하며 KP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국의 긴축정책으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물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탄탄한 펀더멘털, KP물 '대표주자'

더벨은 3일 웨스틴 싱가포르에서 '2022 Korean Corporate Global IR'을 개최했다. 두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박가원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차장(사진)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은의 사업 현황과 신용도, 조달 현황 등을 설명했다.

공적수출신용기관(ECA·Export Credit Agency)인 수출입은행은 매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해왔다. 매년 대규모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온 것은 물론, 달러와 유로화 이외의 이종통화로 조달처를 다변화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 출자에 힘입어 매해 재무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2012년 7조1000억원이었던 정부 출자 금액은 올해 1분기 기준 1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은 10.8%에서 14.5%로 높아졌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을 반영해 한국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으로 각각 Aa2,AA0, AA- 를 부여하고 있다.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공모 외화채 조달해 한국물(Korean Paper) 대표 발행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조달규모는 총 59억6726만달러(약 8조4800억원)였다.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발행한 전체 외화채(약 424억달러)의 약 14%에 해당하는 액수다.


◇역대 최대 규모 발행...한국물 신뢰 '재확인'

올해는 대형 발행을 주도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초 30억 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 달러화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는 정부 발행채를 제외한 국내 기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가장 큰 규모의 외화채 발행은 1990년대 말 발행된 40억 달러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다. 외환위기 사태 극복을 위한 발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은의 30억 달러 채권 발행은 사실상 한국물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딜이었다.

연초부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수은은 세밀한 만기구조 구성과 밀착형 마케팅을 거쳐 발행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3월 캥커루본드 6억5000만호주달러, 5월 15억유로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9월에는 25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다시 나섰다. 규모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높아진 채권 발행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투심 확보에 성공했다. 대규모 발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초우량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박 차장은 "수출입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기침에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성공적 발행을 진행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것은 물론 국내 한국물 발행사들에게도 시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가원 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차장

◇ESG 투자 박차...2030년 200억달러 ESG채권 발행 목표

수출입은행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13년 아시아 최초로 달러화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하며 물꼬를 튼 뒤 현재까지 총 10건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생산공장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2021년 SK온의 헝가리 배터리 제2공장 프로젝트에 5억달러 규모의 론(Green loan)을 제공했다. 올해 제3공장 건립을 위한 자금 조달에도 2억 달러의 보증과 3억 달러의 대출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한화에너지의 아일랜드 에너지저장설비 사업 지원(5620만 유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 대출(3억 유로) 등 그린본드를 통한 2차전지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2030년을 목표로 ESG 로드맵을 수립했다. 행장과 이사회 직속 조직을 설립해 ESG 전략을 일신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ESG관련 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180조원의 ESG 자금 지원, 200억달러 규모 ESG 채권 발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박 차장은 "수출입은행은 한국물의 벤치마크 세팅과 함께 타 행사들의 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발행사로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예리한 시각을 통해 필요한 곳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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