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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 상장사 진단]오비고, 올해도 적자 탈출 '갸웃'②상반기 영업손실 31억, 괴리율 확대…반도체 수급난 탓 로열티 매출 감소

구혜린 기자공개 2022-11-07 08:22:51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오비고가 올해도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비고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 악화로 두 자릿수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장 시 2021년 흑자전환을 예견했으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셈이다.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완성차 업체의 출하량 감소 탓에 영업손실 폭이 더 확대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비고의 연결기준 매출액 및 영업손실은 각각 45억원, 3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6억원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29억원으로 같은 기간 3억원 늘었다.

코스닥 상장 시 제시한 대로라면 오비고는 지난해부터 흑자를 냈어야 했다. 오비고는 지난해 7월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2021년 매출액 143억원 및 영업이익 16억원, 2022년 매출액 286억원, 영억이익 123억원을 기록하겠다고 추정 실적을 제시한 바 있다. 2018년 이후로 매년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예측치를 제시한 셈이다.

괴리율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7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거두면서 각각 47%, 491%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내다보고 예측치를 제시했으므로, 하반기 뚜렷한 반전이 없다면 괴리율 수준은 전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고가 흑자전환에 거듭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매출액 감소 추세 때문이다. 오비고의 매출원가 및 판관비는 대부분 개발인력의 인건비 및 외주가공비로 구성된다. 이같은 고정비용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일정한 비용 지출이 담보된 상황에서 벌어들이는 수입 자체가 줄어든다면 적자를 거둘 수밖에 없다.

주력 품목인 '공동연구개발' 매출액이 특히 줄어들고 있다. 오비고는 완성차 업체가 주문하는 스팩대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설계해 공급하는 것을 주 먹거리로 삼고 있다. 오비고 측은 이같은 용역 매출액을 공동연구개발로 통칭한다. 공동연구개발 매출액은 2018년까진 127억원에 달했으나 2019년 84억원, 2020년 63억원, 지난해 38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전방산업의 침체가 주요 원인이었다. 오비고의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가 코로나19로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탑재 관련 연구개발 신규 프로젝트 수를 축소하면서 오비고도 영향을 받게 됐다. 타격은 해외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상장 시 예상된 해외 프로젝트 수주 건은 23억원가량으로 추정됐으나, 실제 해외 공동연구개발 매출액은 3억원에 그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도 영향을 미쳤다. 오비고는 자사가 개발한 솔루션이 차량에 탑재될 때마다 고객사로부터 로열티를 수취하고 있다. 실제 탑재된 차량 대수가 늘어날수록 로열티 수입도 늘어나는 구조다. 다만 지난해부터 커넥티드카의 두뇌를 담당하는 반도체 부족현상으로 완성차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오비고의 로열티 매출액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형편이다. 오비고의 로열티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30% 비중을 차지한다.

오비고 측은 올해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반도체 가격이 정점을 찍자 국내 자동차 생산물량은 전년대비 2%, 내수 판매는 11% 감소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도요타는 전년대비 2%, 폭스바겐은 17%, GM은 5%, 르노닛산은 19%의 생산량 감소를 겪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비고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반도체 수급 이슈 등으로 사정이 어렵다"며 "4분기에는 연기된 로열티 매출액 등이 반영되는 게 있어 분기 흑자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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