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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네이버웹툰]윤곽 드러난 상장 밑그림, 미국 증시로 간다국내 수익모델, 전세계 이식 속도가 '관건'…추후 왓패드 구조 개편은

김슬기 기자공개 2022-11-09 09:41:3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내 웹툰사업의 향후 기업공개(IPO) 전략이 베일을 벗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년 내에 미국 상장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웹툰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꾸준히 해외 상장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에 대해 전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의견을 표명한 바 있지만 대표가 직접 미국 상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미 네이버는 웹툰 사업의 지배구조 최정점을 미국에 두는 등 해외 상장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웹툰 부문은 이익 창출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각 나라에 국내 수익모델을 이식,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왓패드는 웹툰 지배구조와는 분리되어 있어 향후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최수연 "몇 년 내로 미국에서 상장"…웹툰엔터로 글로벌 거점 이미 마련

7일 "네이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수연 대표는 "웹툰 특유의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제작 간의 선순환을 확실하게 실현하고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시키기 위해 몇년 내로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김남선 CFO는 "자회사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그 어떤 최고경영진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하는 등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당시에도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주, 구성원들이 성장과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열심히 검토하겠다"고 말하는 등 상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최 대표의 발언으로 미국 상장이 공식화됐다. 이미 웹툰의 사업 구조를 보면 한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은 북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최정점으로 국내 법인인 네이버웹툰, 일본의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 Corporation), 중국의 네이버웹툰컴퍼니 등을 거느리고 있다.

올해에는 외형을 키우기 위해 다수의 회사를 인수했다. 일본 내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전자책 서비스 업체인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했고 국내에서는 문피아(판타지 무협 웹소설 플랫폼), 로커스(시각특수분야 기업), 작가컴퍼니·스튜디오 JHS(웹툰·웹소설 제작) 등의 경영권도 인수하면서 연결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올 3분기 네이버 콘텐츠 내 웹툰 매출은 268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06.7%, 전분기대비 6.9% 늘었다. 3분기 웹툰 거래액은 4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보면 웹툰 매출은 총 6835억원, 거래액은 1조27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8.8%, 22.5% 늘어났다. 지난 3분기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는 890만명을 돌파했다.


◇ 웹툰엔터·왓패드 합병할까…추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높아

현재 네이버 콘텐츠 사업의 두 축은 웹툰엔터와 왓패드다. 양사 모두 네이버가 지분 67.52%,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웹툰엔터의 나머지 지분은 라인의 몫이다. 지난해 인수한 왓패드는 북미 시장 사업 교두보로 낙점, 자금력이 있는 네이버가 인수주체가 됐다. 현재는 별도법인으로 있지만 향후 상장을 위해서는 두 법인이 하나의 법인으로 합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IPO를 위해서는 뚜렷한 성장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일본과 북미 지역에 국내의 수익모델을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만 웹툰에서 수익을 내고 있고 일본이나 미국, 기타 지역에서는 아직 BEP를 맞추지 못했다.
최 대표는 "일본 내 이북재팬과 라인망가와의 시스템 연동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이 확대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웹과 앱 모든 영역에서, 웹툰·웹소설 생태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 600만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앱으로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왓패드의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인 욘더를 론칭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왓패드는 영어권 최대 규모의 웹소설 플랫폼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욘더는 유료 콘텐츠 모델로 왓패드에서 작품성이 검증된 로컬 창작물, 국내 인기 웹소설, 외부 소싱 작품까지 포함한다. 이용자를 충성 유저로 락인(Lock-in)하고 양질의 IP는 왓패드스튜디오를 통해 영상화되는 밸류체인을 가져간다.

이미 전 세계로 사업이 확장된만큼 향후 성장성이나 수익성 창출에 따라 해외 IPO 시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남선 CFO는 "웹툰의 글로벌 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특히 건강한 성장세는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분기마다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상장시점까지 bep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경영상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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