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네이버]고차방정식 된 재무관리, 김남선의 세가지 과제강달러 시대에 북미 M&A 진행, 차입 불가피…이익률 유지·주주환원까지 고려

김슬기 기자공개 2022-11-09 09:42:0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재무관리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로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 둔화 우려가 가중되고 있지만 네이버는 지난달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 수천억원대의 자금조달이 필요하다.

포쉬마크의 경우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이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김 CFO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비용 통제를 본격화했다. 여기에 전임 CFO가 계획했던 주주환원정책을 다시 손보기로 하면서 내년 새로운 주주환원정책도 만들어야 한다.

◇ 포쉬마크 인수에 보유 현금 및 달러 차입 활용 예정

7일 김 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포쉬마크 인수에 따른 재무적 영향과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 초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인 포쉬마크의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내년 4월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다.

포쉬마크 인수는 네이버 창립 후 규모가 가장 큰 딜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데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특히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 측면에 있어서도 쉽지 않다.


네이버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3조5320억원이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1조520억원이다. 인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질 예정이고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 5억8000만달러도 활용한다. 결과적으로 인수에는 1조6000억원대의 현금이 필요하다. 결국 별도 기준으로 봤을 때 수천억원대의 자금 조달은 필요하다.

김 CFO는 "포쉬마크 내 5억 달러 이상 쌓여있는 현금의 일부를 활용하고 네이버의 보유 현금, 가용 차입금을 통해서 조달할 예정"이며 "이례적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이버가 이미 보유 중인 달러화 자산과 달러 기반의 차입금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기반의 차입은 그가 쌓아온 자본시장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네이버에 오기 전에 쭉 자본시장에 몸담아왔다. 미국에서 라자드 IB부문 부장을 거쳐 모건스캔리 IB부문 상무(서울, 홍콩), 맥쿼리 한국PE 총괄 전무 등을 지냈다. 자본시장을 종횡무진한 경험을 살려 외화 조달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어 "인수로 인해 늘어난 차입금을 줄여나가기 위해 향후 영업현금 창출과 일부 보유 투자자산들의 유동화도 활용할 예정"이며 "이번 인수로 늘어나는 차입금 비율은 향후 2년 이내로 현 수준으로 다시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재무지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2804억원, 장기차입금은 2조3360억원 등 총 3조6164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자산은 33조원대이기 때문에 차입금의존도는 13%대다. 일시적으로 차입을 늘리면 차입금 비율이 늘어날 수 있지만 2년 내로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포쉬마크 인수로 자산 규모 자체도 늘어난다.

◇ 하락 추세 놓인 영업이익률, 비용 통제·주주환원정책 균형 고민

포쉬마크 인수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다른 투자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미 네이버는 일부 투자자산을 벌써 유동화하기 시작했고 최근 몇 년간 늘어난 펀드 투자에 소요된 현금의 유출 규모 역시 줄여나가고 있다. 또한 현재 사업을 통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비용 관리를 집중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올 들어 영업이익률은 하락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만 하더라도 연결 영업이익률은 20%대였으나 이후 10%대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는 1·2분기 연속으로 16.4%였고 3분기에는 16.1%였다. 다만 인프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주식 보상 비용 등의 변동성을 제거한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이익률은 22.5%로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개선됐다.

내년 포쉬마크 인수로 인해 4월 이후 연결 실적으로 이어지면 이익률은 추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쉬마크의 경우 지난해 연 매출액 3억2600만달러(약 4600억원), 영업손실폭 4400만달러(약 620억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도 3700만달러(약 520억원)의 손실을 봤다. 김 CFO는 "향후 2~3년 동안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잡고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 소요가 많은 가운데 주주환원정책도 새롭게 짜야 한다. 네이버는 주주환원정책 중 자사주 관련 부분을 현금배당으로 변경했다. 기존 정책을 변경하면서 하반기 특별 분기 배당을 결정, 총 1371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잔여 주주환원재원인 514억원, 857억원에 해당한다. 내년부터 시행할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은 연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