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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윤성대 대표의 설계 '3사 중간지주' 승부 이랜드파크·리테일·인베스트 구심점, 'CFO 출신' 실세들 개편 주도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09 08:01:4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한발 빠른 인사로 경영진 세대교체를 시도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그룹 신용도를 개선해 조달 루트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달리 올해는 지배구조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얽히고 설켜 있던 사업들을 3개 중간지주사를 중심으로 재편해 연관 사업 간에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가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불씨를 당겼다. 그는 올해 이랜드리테일 대표로 취임해 물적분할 카드를 꺼내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주도했다. 그리고 그와 손발을 맞췄던 재무전문가가 중간 지주사의 안방살림을 꿰찼다. 윤 대표 역시 이랜드파크 CFO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그룹 내에서 CFO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리테일 물적분할·인베스트 신설 '개편 막바지', 사업 효율성 제고

이랜드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이랜드월드는 연내 주요 자회사로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이랜드인베스트 등을 두는 중간 지주차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중으로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6개 자회사 지분 100%를 (이랜드이노플, 리드, 이네스트, 이랜드벤처스, 이랜드인재원, 이랜드투자일임)를 새로 설립된 이랜드인베스트에 현물로 출자할 계획이다.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면 '이랜드월드-이랜드인베스트-6개 계열사'로 이어지는 출자구조가 형성된다. 이번 거래규모는 약 271억원이다. 이랜드그룹 측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6개 계열사의 업종은 보험, 벤처캐피탈, IT 등 다양하다. 주로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등이 하는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들을 이랜드인베스트 산하에 모았다. 계열사 관리에 효율성을 도모하는 게 이랜드인베스트 설립 취지다.


이에 앞서 올들어 실시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은 이랜드리테일의 물적분할이다. 그동안 유통사업으로 그룹 성장을 견인한 이랜드리테일은 신설법인인 이랜드글로벌(패션브랜드), 이랜드킴스클럽(하이퍼마켓)을 분리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당시 분할로 부동산 개발 및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한다. 패션브랜드 사업을 이랜드글로벌에 넘겼지만 브랜드 상표권을 그대로 유지한다. 또 유통사업과 관련해 보유한 부동산을 임대해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랜드월드로부터 이랜드건설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부동산 개발에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이랜드파크도 자회사들의 사업구조를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미래부문으로 꼽히는 사업군으로 호텔리조트, 외식, 레저, 테마파크 등이 포함된다. 계열사는 이랜드이츠, 켄싱턴월드, 이월드, 이크루즈, 이랜드테마파크제주, 켄싱턴팜 등이다.

이 가운데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업을 영위하는 이랜드이츠가 2023년 1월을 목표로 켄싱턴월드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켄싱턴월드가 운영하는 고급 베이커리 카페 '프랑제리'를 흡수해 시너지를 낸다는 포부다.

이랜드그룹 측은 "올 2분기 들어서면서 리오프닝 효과와 코로나 기간 강화한 온라인 등에서 실적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멈추지 않고 무한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파크, 이랜드인베스트를 통해 사업간 시너지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이랜드리테일 윤성대 대표 취임, 지배구조 개편 '시작점'

이랜드그룹은 지배구조와 사업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중간지주사에 모두 CFO 출신을 배치했다. 윤성대 이랜드파크·이랜드리테일 대표(사진)와 이윤주 이랜드인베스트 대표로 요약된다. 특히 올해 이랜드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윤 대표를 이랜드리테일 신임 대표로 발탁한게 포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취임과 함께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성장을 위해 기존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표는 2006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인사 업무와 해외사업을 경험했다. 2018년에는 이랜드파크 CFO를 역임하고 이듬해 대표 자리에 올랐다. 윤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춰 개편을 주도하는 인물이 박위근 이랜드파크·이랜드리테일 CFO(이사)다. 그가 이랜드리테일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날짜는 윤 대표가 취임한 날짜와 같다. 이에 앞서 박 이사는 이랜드파크 CFO를 역임하고 있었다.

이랜드인베스트 대표를 맡은 이윤주 전무는 지주사인 이랜드월드 CFO다. 이 전무는 1967년생으로 재무분야에 특화된 커리어를 바탕으로 이랜드의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2003년 이랜드 재무부서장을 역임하기 시작해 그룹 재무본부장, 중국법인 CFO, 이랜드리테일 CFO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그룹 CFO를 맡고 있다. 그는 1989년 이랜드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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