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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어떻게 'AI 컴퍼니'로 변모하나 2050년 '넷 제로', 메디컬, 물리·사이버보안 부문 접목…SK ICT 패밀리 시너지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2-11-11 11:13:3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안고 있다. 본업인 통신 기반 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이미 SK ICT 패밀리에 해당하는 관계사들과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구체적으로는 AI를 통해 크게 깨끗하고(Greener), 건강하고(Healthier), 안전한(Safer) 미래를 그리고 있다.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넷 제로, net zero)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예방-진단-케어'로 이어지는 메디컬 부문과 물리·사이버보안 영역에서도 AI 기반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환경, 메디컬, 보안 등 AI 기술력 활용 나선 SKT

SK그룹 17개사는 AI, 반도체, 클라우드, 보안 등 총 10개 분야 127개의 기술을 선보이는 'SK 테크 서밋'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했다. SK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기술 생태계 조성을 도모하는 취지의 기술 컨퍼런스로 8~9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래R&D 담당(사진)이 'SK텔레콤의 AI 기술이 만들어 가는 깨끗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미래'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이 담당은 "앞으로의 30년은 단순 연결성(Connectivity)을 넘어 이 안에서 지능을 제공해 더 나은 삶과 산업적 발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이미 AI 기술은 여기 있는 많은 SK텔레콤과 SK 관계사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깨끗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비전도 설명했다. 깨끗한 미래는 2050년까지 '넷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으로 이룰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한 4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직접 감축을 통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차원에서 쿨링시스템매니지먼트(CSM)라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000~4000개 수준의 교환국, 집중국,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냉각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각각에 센서를 배치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율화해 10% 이상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또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활성화하려 한다. 이들 에너지는 특성상 수요 예측이 어려운데 AI를 활용해 기상 데이터를 가공하고 모델링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원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환경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재단법인 행복커넥트, 스타벅스 등과 추진하는 친환경 다회용 컵 순환 서비스 '해피해빗(happy habit)'이 여기 해당한다. 컵에 대한 진품 여부나 이물질이 없는지 판독하는 데 비전 AI와 클라우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끝으로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UAM 팀 코리아에 참여해왔다. 기상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하면서 경로를 재설정하는 등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AI 기술은 메디컬 영역에 적용된다. 크게 예방-진단-케어 등 3단계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AI와 5G 통신 기술을 결합한 방역로봇은 체온 측정부터 소독 등 예방 역할을 수행한다. 진단 영역에서는 SK텔레콤이 개발한 뇌출혈 탐지 관련 AI 모델이나 수의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물리·사이버 보안 양측에 AI를 활용한다. CCTV 안면 인식을 통해 연령, 성별 등을 식별하고 인증하는 데 접목하고 있다. 하나의 카메라에서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고 통계를 보내주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보이스피싱, 사기와 사칭문자나 악의적인 콜을 차단하는 데 AI 기술을 도입했다.

*사진=SK 테크 서밋 2022에 전시된 AI 보안 기술

◇'SKT 2.0' 출범 1년…3대 추진 전략 시동 예고

SK텔레콤이 AI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한 건 SK스퀘어와 인적분할을 하면서다. 유영상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5대 사업군으로 업의 영역을 확장했다. 고객과 기술, 서비스를 중심으로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사업을 영위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아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SKT 2.0' 비전을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 5대 사업군을 추진하기 위한 3대 전략을 내세웠다.


우선 코어 비즈(Core Biz)를 AI로 재정의한다.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핵심 사업을 AI로 전환하는 게 포인트다. 가령 이동통신(MNO)의 경우에도 고객이 온라인에서 서비스·제품의 탐색부터 가입, 이용까지 막힘없이 진행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식이다.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를 혁신하는 것 역시 하나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구독 전용 플랫폼 'T우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초거대 AI에 기반을 둔 에이전트 '에이닷(A.)' 등 신규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끝으로 AI나 디지털전환(DX)이 필요한 기업을 찾아 투자하거나 인수하고 SK텔레콤이 보유한 AI 및 DX 역량을 확산시키는 'AIX'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6년까지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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