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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확 달라진 '현대차', 관심 쏟는 기업 '톱 5'모셔널·보스턴다이내믹스·올라·슈퍼널·어라이벌 등...해외기업 공통점, 미래차 기술 확보 올인

양도웅 기자공개 2022-11-14 11:44:07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더벨이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7: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이후 투자 전략이 확 달라진 현대자동차가 관심을 쏟는 기업들은 어디일까. 지분 매입을 위해 투자한 규모를 기준으로 상위 다섯 개 기업을 살펴보면 1000억원 이상, 해외기업에 출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올해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가 현재 지분을 취득한 기업의 숫자는 해외법인과 펀드 등까지 포함해 총 221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0개가 최근 5년 동안 투자한 곳의 숫자다. 대부분의 투자가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과 관련한 기업에 이뤄졌다. 모두 해외 기업이다. 현대차가 미래차 기술 확보에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투자한 130개 기업 중 해외 판매·생산법인과 펀드 등을 제외하고 가장 크게 투자한 곳은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이다. 미국 자율주행 기업인 앱티브와 함께 만들었다. 2020년 1조2678억원을 투자해 지분 26%를 취득했다. 자율주행사업부장인 장웅준 전무를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앉혔다.

그랩 투자는 2017년이지만 적지 않은 규모라 목록에 포함함.

두 번째로 크게 투자한 곳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다. 지난해 3312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가져왔다. 정의선 회장이 회사가 만든 로봇 개 '스팟'과 함께 공개 석상에 등장했을 만큼 오너 관심이 큰 곳이다. 정 회장이 직접 지분 20%를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전체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소프트뱅크가 들고 있다.

압도적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경영에는 깊게 관여하고 있지 않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독립적인 비즈니스 사업체로서 운영된다(Boston Dynamics operates as an independent business)"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 회장이 현 경영진에 높은 신뢰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 번째로 크게 투자한 곳은 '올라'다. 올라는 인도의 최대 차량공유 업체로 현대차는 2019년에 2789억원을 투자해 지분 3.4%를 취득했다. 앞선 두 개의 투자와 달리 단순투자 목적으로 출자했다. 현대차는 올라 계열사인 '올라 일렉트릭'에도 같은 해인 2019년에 142억원을 지분투자했다. 올라 일렉트릭은 주력 사업이 전기 스쿠터에 이어 전기차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올라에 투자한 규모와 비교할 수 없지만 현대차는 1년 전에 인도의 다른 차량공유 업체인 '레브(Revv)'에 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27.7%를 매입했다. 올라와 달리 경영참여 목적의 투자로, 레브는 현재 현대차 구독 서비스를 인도 주요 도시에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에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 번째로 크게 투자한 곳은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인 '슈퍼널'이다. 지난해에 1101억원을 출자해 지분 44.4%를 취득했다. 잔여 지분은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출신인 신재원 사장을 슈퍼널 대표로 선임했다. 현대차는 도심항공기체 제작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에서 제작한 로봇을 참여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로 크게 투자한 곳은 영국 전기 상용차 제조사인 '어라이벌'이다. 2019년에 1031억원을 투자해 지분 2%를 매입했다. 지분 규모는 크지 않지만 투자 대가로 이사회 1인 추천권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오픈이노베이션투자실장인 황윤성 상무가 어라이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어라이벌은 출자액 기준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유일한 상장 기업이다. 현대차가 투자한 이듬해인 2020년 2월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2020년 12월 주가가 30달러를 상회하면서 고점을 기록했지만, 전 세계적인 긴축 정책에 이어 최근 영국 생산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납품이 지연되자 주가가 1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포함해 전략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설비투자는 효율화 차원에서 접근하더라도 전략투자는 줄이지 않는 기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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