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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계열사 신용공여 액수 전년 대비 33% 급증 경제지주 계열사 공여액 확대…금융 계열사에선 농협캐피탈 지원

김형석 기자공개 2022-11-15 08:11:0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올해 계열사 신용공여 액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특히, 농협경제지주와 관련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액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농협경제지주가 쌀값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물량의 쌀을 매수한 데 이어, 일부 경제사업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농협은행의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농협은행이 계열사에 제공한 신용공여액수는 4조9257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3조7019억2500만원)보다 1조2238억6400만원(33%) 급증했다.

이 기간 신용공여액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계열사는 농협사료다. 농협사료는 전분기 대비 신용공여액이 2195억5700만원 늘었다. 내국수입유산스 용도로 3분기에만 농협은행으로부터 9629억원9900만원의 신용공여를 받았다. 내국수입유산스는 외국의 수출업자가 발행한 수출환어음을 인수·매입하는 자금을 말한다. 이어 외화수입신용장으로 539억4000만원의 신용공여를 받았다.

이 기간 농협경제지주의 신용공여액은 1027억8400만원 증가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3월에도 농협은행으로부터 3000억원의 운전자금을 신용공여를 받았다. 기타공공운전 자금으로 1584억원이 신규로 공여됐다. 이는 쌀값 하락에 따른 시장격리 정책 때문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쌀값 안정을 위해 일정량의 쌀을 매수, 시장격리 업무를 담당한다. 올해는 쌀 수확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초과 생산이 예상되는 45만톤을 추가로 매수했다. 이밖에 신용카드채권은 전분기보다 1억8400만원 늘었다.

이어 남해화학과 농협케미컬이 각각 전분기 대비 441억8300만원, 201억6800만원 증가했다. 남해화학은 내국수입유산스 비용이 전분기 대비 522억9400만원 증가했다. 외화수입신용장 신용공여액은 47억3800만원 줄었다. 농협케미컬은 외화수입신용장(31억1700만원) 신용공여액이 늘었다.

반면 금융지주 계열사의 신용공여액은 NH농협캐피탈을 제외하면으로 대부분 증가 규모가 작았다. 농협캐피탈은 3분기 운전자금 용도로 활용하는 일반자금대출 신용공여액이 전분기 대비 599억6700만원 증가했다. 이 밖에 금융 계열사 신용공여 증가액은 농협생명(6억2200만원), 농협손해보험(1억9900만원), NH저축은행(4300만원), NH아문디자산운용(900만원), NH벤처투자(100만원)에 불과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전분기 대비 1800만원이 감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융 계열사와 경제지주 계열사 간 실적 격차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 효과로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농협금융의 실적이 상승한 반면 일부 경제지주 계열사들은 전년 대비 실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부문은 86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1년 전(5488억원)보다 3173억원 늘었다. 경제지주 소속 자회사들도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농협유통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 7096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양곡과 NH농협무역도 각각 전년 대비 18.1%, 6% 매출이 감소했다.

여기에 쌀값 안정화를 위해 농협경제지주가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농협은행이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적이 상승한 농협은행애 물가 상승과 환율상승 등 대내외적 경기 악화로 실적이 악화한 경제지주에 대한 지원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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