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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실탄수혈' 롯데홈쇼핑, 주주 어떻게 설득했나 이사회 의결권 45% 대한화섬 등 캐스팅보트, 7.65% 고금리 이자수익 유인

김선호 기자공개 2022-11-16 07:53:4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의 현금곳간을 활용해 롯데건설 지원에 나섰다. 이 과정에에서 롯데홈쇼핑의 대주주인 태광산업 등으로부터 동의를 얻어야만 했다. 이를 위해 롯데홈쇼핑이 금융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조건으로 거래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은 최대주주 롯데쇼핑 이외에 2대 주주가 4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태광산업이 27.99%를, 계열사 대한화섬과 티시스가 각각 10.21%, 6.78% 지분을 소유한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44.98%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때문에 롯데그룹 혹은 롯데쇼핑이 롯데홈쇼핑의 자산을 활용하거나 사업전략을 주도적으로 세우더라도 태광산업 측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구조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롯데홈쇼핑이라는 브랜드명을 쓰지만 법인명은 우리홈쇼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지분구조는 이사회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사내이사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를 포함해 유형주 지원본부장, 김재겸 상품본부장이 맡고 있고 태광산업 측 인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장근배 태광산업 재무실장을 비롯해 황부군 홈초이스 대표,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홈초이스는 태광산업에 VOD·FOD 콘텐츠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곳이고 티캐스트는 태광산업과 특수관계로 이어져 있다.


이를 보면 롯데쇼핑과 태광산업이 맞손을 잡은 형태지만 사실상 이 둘은 불편한 관계로 인연을 맺었다. 경방과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이다 2005년 롯데쇼핑이 경방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갈등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당시 태광산업은 티브로드를 통해 롯데홈쇼핑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한편 방송위원회를 상대로 롯데쇼핑의 롯데홈쇼핑 인수 승인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태광산업이 패소하면서 현재와 같은 지분과 이사회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그룹이 롯데홈쇼핑의 유보금을 활용해 롯데건설에 1000억원을 대여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태광산업은 기타비상무이사인 장 재무실장에 이어 이명철 재무실장도 사외이사 자격으로 롯데홈쇼핑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롯데건설이 부동산을 담보로 7.65%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의 시중은행 조달금리 평균값을 적용한 것이지만 롯데홈쇼핑으로서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이자수익을 얻는 것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은 셈이다.

롯데홈쇼핑이 이자수익을 더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태광산업으로서도 굳이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 측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순조롭게 롯데건설에 자금을 대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롯데건설에 자금을 대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안정성을 담보하고 금융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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