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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넘치는 롯데홈쇼핑, 지주사 행위제한 '우회투자' 빛났다 '롯데지주 손자회사' 국내 계열사 주식소유 못해, 대만 '모모홈쇼핑' 지분인수 잭팟

김선호 기자공개 2022-11-17 08:07:1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은 계열사 롯데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 가운데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을 기반으로 활발한 재무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지주의 손자회사로 공정거래법상 행위 제한을 받지만 이를 우회한 투자활동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의 최대주주는 지분 53.49%를 보유한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40% 지분을 보유한 롯데지주다. 이와 같은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롯데홈쇼핑은 롯데지주의 손자회사로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대상에 속한다.

2017년 롯데그룹이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면서 롯데홈쇼핑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한 행위제한 규정에 포함됐다. 행위제한을 충족하기 위해 2019년 보유했던 롯데렌탈 주식을 부산롯데호텔에 넘겼다.

당시 롯데렌탈 주식 101만여주를 약 790억원에 부산롯데호텔에 넘겼다. 부산롯데호텔은 롯데지주와 지분 관계로 얽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넘겨받아도 위법한 상황이 아니었다.

이러한 가운데 2004년 지분 10%를 17억원에 취득한 대만 모모홈쇼핑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모홈쇼핑의 대주주인 푸본금융그룹이 모모홈쇼핑 출범을 앞두고 초기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롯데홈쇼핑이 성공 가능성을 보고 지분 참여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해 모모홈쇼핑 지분 일부(2.1%)를 매각해 2952억원을 확보했다. 17억원으로 확보한 지분가치가 1조5000억원으로 치솟으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난해 말 기준 남아 있는 모모홈쇼핑 지분은 7.92%로 장부금액은 1조원이다.


지주사의 손자회사 행위제한 요건 때문에 그룹 계열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기 힘들지만 롯데홈쇼핑은 해외 투자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 이는 견고한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함께 현금곳간을 채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밖에 씨제이헬로비전, 씨제이이앤엠의 지분을 각각 0.07%, 0.11%를 보유하고 있다. 모모홈쇼핑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나름대로의 투자 전략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남아 있는 모모홈쇼핑의 지분가치가 1조원이 넘는다는 점도 차익 실현의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이를 보면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현금을 축적했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분 투자 등의 투자활동 외에 현금성자산을 금융상품으로 운용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는 중이다.

실제 유동자산 1조1420억원 중 8871억원을 기타금융자산 항목으로 기재했다. 구체적으로 기타금융자산은 단기금융상품 7831억원, 동반성장펀드 1000억원, 단기대여금 15억원, 미수수익 25억원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올린 금융수익은 148억원 규모다.

여기에 롯데건설에 1000억원을 단기 대여해 7.65%의 고금리 수익까지 얻게 됐다. 물론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지만 이는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에 반하는 사항인 만큼 자금을 대여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우리는 롯데지주의 손자회사로 있기 때문에 국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며 "이전 롯데렌탈 인수와 같이 계열사와 함께 공동 투자를 단행하기 힘들지만 기타 투자와 재무활동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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