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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더네이쳐홀딩스, 中 사업에 달린 배럴 '무형가치'순자산 대비 웃돈 '504억' 첫 계상, 브랜드 다각화 '신시장 개척'

김선호 기자공개 2022-12-02 08:02:54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09: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인 더네이쳐홀딩스가 자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탑재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적으로 스포츠웨어업체인 '배럴'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계상된 영업권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해외 개척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더네이쳐홀딩스는 처음으로 영업권 504억원을 계상했다. 올해 초 사업다각화를 위해 워터스포츠웨어 래시가드로 유명한 배럴 인수를 검토했고 7월 15일에 지분 47.73%를 640억원에 인수했다.

배럴 1주당 기준시가를 1만1504원으로 정하고 평가기준일 전 3년 동안의 양수도금액이 300억원 이상인 상장사 거래를 고려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산정했다. 최저치와 최고치를 적용한 1주당 가액은 최소 1만1184원에서 최고 2만1937원으로 범위가 책정됐다.


이 가운데 더네이쳐홀딩스와 배럴의 기존 주주 간 합의를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율 47.8%가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40% 가량을 적용한다는 점을 비춰보면 더네이쳐홀딩스는 높은 가격으로 배럴을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계상된 영업권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영업권은 인수가액에서 순자산가치를 뺀 나머지를 의미한다. 그만큼 인수 기업이 피인수 기업의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인수를 했다는 뜻이다. 이를 역산하면 배럴의 순자산가치는 136억원으로 여기에 더네이쳐홀딩스가 504억원의 웃돈을 얹어 품에 안은 셈이다.

이러한 영업권은 매년 실적을 기반으로 현금창출능력을 평가한 뒤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손상차손을 반영하도록 돼 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영업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웃돈을 얹은 만큼 배럴 운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야 한다.

먼저 배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4% 감소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77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타격을 받으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다만 그 이전인 2019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99억원, 290억원을 거뒀다.

더네이쳐홀딩스 품에 안긴 배럴은 이전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둬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더네이쳐홀딩스는 기존 주력 브랜드를 필두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배럴과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중국 대형 투자은행 CICC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측은 배럴의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요가복 등 애슬레저가 흥행할 것이라는 중국 측 조언을 받고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CICC와 협업해 중국 사업 기반을 다지면 배럴로 추가 성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배럴이 국내 사업에 집중했다면 더네이쳐홀딩스 품에서는 해외로 채널을 다각화해 몸집을 불려 수익을 창출해내는 구조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배럴은 래시가드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인기를 끌고 있는 애슬레저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업체"라며 "중국시장에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기존 브랜드와 함께 진출해 시너지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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