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공통분모 찾는 정유·화학]아람코·사빅과 협력 관계 다진 롯데정밀화학사빅 통해 청정암모니아 수입,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시너지 첫발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21 07:53:08
[편집자주]
사우디아라비아의 '탈석유'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아람코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탈정유·친환경'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벨이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와 아람코의 협력관계를 들여다보며 미래 사업 준비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화학군은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유통해 친환경 중심의 비즈니스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그룹 화학군의 대표 격인 롯데케미칼은 2030년 목표 매출 50조원 중 60%를 수소, 배터리,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신사업에서 거두겠다는 계획이다.이 가운데 올해 8월 롯데케미칼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된 롯데정밀화학은 청정수소 생산·유통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암모니아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의 주요 매입처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회사는 올해 들어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국내 첫 수입 청정 암모니아 역시 롯데정밀화학의 몫이다.
◇아람코·사빅과 협력 관계 다진 롯데정밀화학
롯데그룹 화학군과 사우디 아람코는 올초부터 사업 협력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1월 아람코와 블루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저탄소 암모니아 장기 공급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함께 진행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결과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사빅'으로부터 청정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빅은 아람코가 지분 70%를 보유한 화학 회사로, 롯데정밀화학은 사빅과 마덴(사우디 국영 광산회사)으로부터 청정 암모니아 2만5000톤씩을 수입한다.
그동안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와 오랜 관계를 다져오며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케미칼과 그린소재로 나뉘는 롯데정밀화학 사업군 가운데 케미칼 사업의 한축을 담당하는 상품이 암모니아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약 50만톤의 암모니아를 사우디에서 수입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 시 5000억원 규모다.
이러한 협력의 결과로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아람코와 청정에너지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는 블루수소를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수소 운반책으로 암모니아를 점찍은 상태다.
아마드 알코웨이터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블루수소 사업과 관련해 "가장 진전된 논의를 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라며 운반이 편리한 암모니아 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기업을 밝히지 않았지만 아람코 자회사인 사빅과 협력하는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사우디의 청정 암모니아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시너지 본격화
암모니아는 액화온도가 -33℃로 수소(-253℃)보다 높고 저장하는 수소량도 액화수소보다 1.5배 많아 수소를 운반·저장하는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암모니아를 수소로 변환하는 기술이 상업화되지 않아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 기술의 국책과제 주관사로 선정돼 실증 설비를 울산 공장에 구축하는 등 상업화에 도전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연구조직 내에 암모니아 수소개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다음달 중에 청정 암모니아 수입을 완료하고 상업화 연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사빅과 마덴의 청정 암모니아는 총 5만톤으로, 이는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저장용량(9만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롯데정밀화학이 아람코·사빅과 함께 청정 암모니아·수소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과의 시너지도 예상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롯데정밀화학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지분율을 31.13%에서 43.50%까지 끌어올렸다. 그결과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다.
롯데케미칼 화학군HQ ESG경영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연섭 전무는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롯데정밀화학의 자회사 편입 효과에 대해 "신성장 사업의 주요 축인 수소·암모니아 사업 영역에서 양사의 장점을 활용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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