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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2]엔씨소프트 TL은 '리니지'를 넘어설 수 있을까안종옥 TL Camp PD "자기잠식 가능성 낮아, 지역·세대 초월한 게임"

부산=이장준 기자공개 2022-11-21 12:51:3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22: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를 상징하는 대표 지식재산권(IP)이다. 약 25년간 경쟁력을 유지하며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도 엔씨소프트의 매출 가운데 PC 플랫폼의 절반, 모바일의 98%가 리니지 IP에서 나오고 있다.

여전히 리니지는 건재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신규 IP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내년 상반기 선보일 대작 '쓰론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TL을 개발할 때 어떤 점에 신경 썼는지, MMORPG 장르 게임이 양산되는 와중에 차별화한 포인트는 어떤 게 있는지 들어봤다.

◇MMO 장르 한계 속에서 최대한 구현한 '오픈필드'

안종옥 엔씨소프트 TL Camp PD(사진)는 18일 지스타 2022 행사에서 'MMO(대규모 멀티플레이어형 게임) 오픈필드 콘텐츠'를 주제로 컨퍼런스 발표를 맡았다. 안 PD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조이시티에서 게임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 개발팀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블레이드&소울 PD를 맡다 3년 뒤 TL PD가 됐다.

사실 엔씨소프트가 2017년 프로젝트 TL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때는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후 리니지와 별개 IP로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3월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6월에는 TL의 세계관을 담은 인터랙티브 소설 '플레이 노블(PLAY NOVEL)'을 연재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명가량 되는 개발팀을 이끄는 그는 이날 TL에서 시도한 여러 가지 오픈필드 콘텐츠 타입을 소개했다. 통상 높은 자유도를 기반으로 플레이에 제약이 없는 게임을 '오픈월드(Open World)'라고 칭한다. 다만 MMO 장르 특성상 제약이 많아 무한의 자유도를 일부 제한해 오픈필드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지키고자 하는 월드의 가치를 △생동감 넘치는, 살아 움직이는 세계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주기도, 영향을 받기도 하는 쌍방향 상호작용이 있는 세계 △도전과 경쟁이 공존하는 세계 등 크게 세 가지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플레이어 간 스킨십이 단절되지 않도록 심리스(seamless) 형태로 공간을 구축했다. 장소를 이동할 때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높이와 경사 등 감각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동물로 변신해 수상, 공중 등으로 이동할 경우 이런 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용자에게 입체적인 경험을 주기 위해 환경과 지역 이벤트, 메모리얼 등 측면에서 장치를 만들어뒀다. 우선 환경적으로는 낮과 밤, 맑은 날씨와 비, 바람(풍속·풍향) 등 3개 변수를 도입했다. 가령 화살을 쏠 때 풍향이 맞으면 추가 발사체 확률이 높아지는 식이다. 서버 내 랭킹이 높으면 비를 내리게 하는 등 환경 요소를 바꿀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콘텐츠를 완전히 바꾸는 돌발 사건인 '지역 이벤트'도 있다. 이 시스템은 3시간마다 발동되며 개인 외 길드 경쟁도 가능하도록 했다. 길드원들 순위의 합이 곧 길드의 성적이 되고 순위권에 들면 길드원 전체가 보상을 받게 된다.

끝으로 모든 콘텐츠가 한 번에 열리지 않도록 제한도 걸었다. 순차적으로 콘텐츠가 공개되면 일부 플레이어가 보상을 독점하는 데 제동을 걸 수 있어 완급조절 효과가 기대된다.

안 PD는 "TL은 글로벌로 출시하지만 다른 게임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다 가져오면서 (번역 등) 불편한 점은 못 느낄 것"이라며 "서버 간 인구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려는 장치도 마련하고 있고 월드 서버도 구축 중이라 다른 서버 이용자끼리 플레이할 수 있는 공유 지역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길드가 소유한 필드 오브젝트를 쟁탈하는 '점령전'과 큰 오브젝트를 뺐는 '공성전'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었다. 그는 "차세대 MMORPG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좋지만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의존도 낮출까

TL이 주목받는 건 여전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 의존도가 상당한 점과 맞물린다. 올 3분기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매출 4373억원 가운데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등 리니지 IP에서 발생한 매출이 4293억원에 달해 전체의 98.2%를 차지했다.

비교적 다른 IP가 많은 PC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도 '리니지'와 '리니지2'가 3분기에만 4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PC 매출의 50.3%에 해당한다.

이에 추후 TL이 흥행몰이에 성공해 리니지 의존도를 낮출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내부적으로는 TL과 리니지의 BM 등이 달라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 경우 신(TL)·구(리니지) 포트폴리오 조화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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