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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성 마켓보로 대표 "데이터 고도화 '온라인 가락시장' 구현" 유통관리 솔루션서 도매로 비즈니스 확장, 구매데이터 분석 재고관리 최적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2-11-23 14:15:16

[편집자주]

온라인 플랫폼이 의식주 등 삶의 깊숙한 영역까지 침투해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의 주류가 대형화와 입지, 집객 등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차별화된 상품과 표준화, 편의성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토대로 플랫폼 기업들은 리빙과 여행, 자동차, 중고거래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소매 유통의 패더라임을 바꾸고 있는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의 현주소와 방향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보로가 온라인 식자재 도매시장 체인 구축에 나선다. 기존 수주 발주 관리 솔루션과 오픈마켓 플랫폼의 투트랙 구조에서 직접 도매상(유통사)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장한다. 지금까지 쌓은 데이터를 집약해 식자재 대량 구매로 단가를 낮춰 도매 경쟁력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사진)는 2016년 마켓보로를 설립하고 같은 해 4월 유통관리 솔루션(SaaS) '마켓봄'을 선보이면서 온라인 식자재 시장을 개척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그동안 주로 IT 기반 서비스 솔루션을 만드는 사업을 전개해 왔다. 마켓보로는 6번째 창업이다.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

그는 "어릴 때 주방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당시 전단 광고를 보고 식자재를 구매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부정확한 거래가 성행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주·발주 관리가 어렵고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빈번한 고전 방식이 그대로 이어지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식당에서 일했던 경험과 IT 솔루션 노하우를 조합하면 식자재 시장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시장에 디지털을 입힌 B2B 유통 플랫폼이다. 사업 영역은 크게 '마켓봄'과 '식봄'이다. 마켓봄은 오프라인에서 주문관리에서부터 출고관리와 단가관리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 최적화한 서비스다. 식봄은 자영업자 전용 식자재 오픈마켓으로 중소형 식자재마트 사업자를 식봄 플랫폼에 입점시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이다. 내년부터는 세 번째 비즈니스인 도매업에 뛰어든다. 쉽게 말해 가락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형태다.

임 대표는 "그간 식자재 도매상 등에 유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에 '매입' 등 카테고리를 추가해 도매상을 대상으로 온라인 도매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자재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식자재 도매상(유통사)만 약 2만5000여 개에 달한다. 대기업 침투율은 2~30% 안팎에 그친다. 도매상은 대부분 산지나 가락시장 등으로부터 개별적으로 원물을 매입해 식당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임 대표는 여기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었다. 가령 식자재 도매상 A사, B사, C사 등은 한 달마다 쌀을 한 가마니(가마니당 80kg)씩 구입한다면 이때 마켓보로가 도매상을 모아 100가마니 단위로 산지로부터 매입하면 가격이 더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직접 식당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고객인 식자재 도매상과 비즈니스 충돌이 없다"며 "고객이 원물을 더 싸게 납품받아 식당에 더 좋은 조건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석하고 바잉 파워를 세우는 비즈니스다"고 설명했다.

식자재 도매 서비스는 데이터 고도화를 통해 완성된다. 온라인 도매 비즈니스를 전개하지만 대형 물류센터는 짓지 않을 계획이다. 발주량을 정확히 분석해 적정량만큼만 매입하고 공급하는 콘셉트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수다. 현재 마켓보로 직원은 약 100여 명으로 50여 명이 IT인력이다. 최근에는 식자재 구매 데이터를 모으고 전문적으로 분류하는 AI 빅데이터팀도 만들었다. 인원 충원과 함께 팀을 강화하고 있다.

임 대표는 "물류센터를 짓고 재고를 쌓아 판매하는 방식은 지양한다"며 "도매상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전 수요 조사를 거쳐 재고 적체 없이 공급하는 프로세스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자재 도매 사업에서만 연간 150억원 정도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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