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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 대동 회장 "미래 농업 기업 첫발, 스마트 모빌리티" 대동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준공식, "2030년 매출 1조1000억 목표"

대구=박상희 기자공개 2022-11-23 14:06:1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84년 대동 대구 공장이 준공되었을 때, 저는 청년이었고 이제 그만한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대구공장은 부친(故 김상수 회장)이 꿈꾸셨던 농기계 1위의 대동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미래 농업 리딩 기업’의 꿈을 이곳 스마트팩토리에서 만들 것입니다. 대동그룹 100주년을 맞는 날, 미래 농업 기업으로서의 첫 발을 디뎠던 이 순간을 다 같이 회상하고 축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대동그룹의 자회사인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 기업 대동모빌리티는 23일 경북 대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연간 최대 14만5000대의 스마트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S-팩토리’ 준공식을 개최했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사진)이 직접 작성한 축사는 대동모빌리티에 거는 기대감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 줬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이 23일 열린 대동모빌리티 신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네이비 수트에 핑크 넥타이를 매칭하고 축사에 나선 김준식 회장의 목소리는 여러 차례 미세하게 떨렸다. 감격에 겨운 듯 보였다. 대동그룹이 약 3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공장을 준공한 것은 1984년 대구 본사 공장(약 7만평) 완공 이후 약 40년 만이다.

김 회장은 1966년생이다. 1985년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구 본사 공장이 준공되던 1984년 김 회장은 19살의 청년이었다. 198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유학길에 오르거나 다른 회사에 입사하지 않고 곧바로 대동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은 대동그룹의 창업주이자 조부인 고(故) 김삼만 회장, 부친인 고 김상수 회장에 이어 삼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김 회장의 부친인 고 김상수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뒀는데, 김 회장은 막내였다. 김 회장은 막내였지만 일찌감치 차기 경영 후계자로 낙점됐다.

세대를 거치며 기업의 주요 사업 아이템이 바뀌는 건 흔한 일이지만, 김 회장은 한눈팔지 않고 오직 농기계 사업 외길을 걸었다. 뚝심은 결국 빛을 발했다. 대동은 지난해 194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김 회장은 대동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영속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회장이 찾은 알파는 ‘모빌리티’였다. 이동의 자유를 만드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미션은 대동의 자회사인 대동모빌리티에 맡겼다.

대동그룹은 2021년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대동모빌리티를 주축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모빌리티 신공장을 착공했다. 사업비 약 900억원을 투자해 1년 간의 공사 끝에 S-팩토리를 완공했다. S-팩토리는 대지면적 10만2265㎡(약 3만1000평), 연면적 약 3만㎡(약 9100평)이다.

S-팩토리는 이달부터 연 3만5000대 생산 캐파의 E-스쿠터 라인과 골프카트, 서브 컴팩트 트랙터, 승용잔디깎기, 전기 트럭 등의 제품을 연 2만대까지 생산 가능한 혼류 라인 등 2개 라인을 우선 가동한다. 0.5톤 전기트럭, 스마트 로봇체어 등의 생산을 위해 2026년까지 3개 라인을 증설해 연 최대 14만5000대의 모빌리티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대구 본사 공장과 대동모빌리티의 생산을 총괄하는 노재억 전무는 "대동모빌리티는 2030년 매출 1조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모빌리티의 성공 방정식은 모기업인 대동을 벤치마킹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는 전략이다. 현재 대동 수출의 80% 이상은 미국에서 나온다. 대동모빌리티 역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대동그룹의 글로벌화를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7년 대동이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이 시초다. 김 회장은 부친의 명령에 따라 외환위기 한파가 닥치던 1997년 말 짐을 싸서 미국으로 향했다. 대동USA 법인 초대 대표이사가 바로 김 회장이었다. 현재 대동이 미국 시장에서 소형 트랙터부문에서 7%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이가 바로 김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대동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연 3~4차례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김동균 대동USA 대표는 “김 회장은 매년 2월과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튤레어나 루이빌 박람회 행사와 11월에 대동USA가 자체적으로 여는 ‘딜러 데이’ 등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면서 “한번 방문하면 2주가량 머물며 북미 지역 농기계 및 건설장비 시장과 주요 경쟁업체 동향을 파악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과 원유현 대동모빌리티 대표이사를 비롯한 그룹 임직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 최재훈 달성군수,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장, 여준구 KIRO(키로) 원장, 송재호 KT 부사장,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이영환 GS글로벌 대표이사, 정도현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손창배 키스톤PE 대표이사, 최영수 하나증권 상무를 비롯한 정부 기관 관계자, 투자자, 사업 및 기술 협력 파트너사 등 외부 인사 80여명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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