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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솔리, 이탈리아 와인 1000년 역사를 음미하다 금양인터, 토스카나 지역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본격 선보인다

박상희 기자공개 2022-11-28 13:10:0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카솔리(Ricasoli)'는 이탈리아 키안티 지역의 와인 레시피 창시자로, 정통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을 생산하는 명장 와이너리다.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리카솔리는 특정한 명성과 이미지를 보유한 아이코닉 와인으로 통한다. 한국인들에게도 리카솔리가 하루 빨리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키안티 '리카솔리' 와이너리 브랜드 세미나에 참석한 필립포 바니(Filippo Vanni) 수출이사(사진)는 이번이 첫 방한이다. 그는 2016년부터 리카솔리에 근무하면서 미주, 유럽, 중동 및 아시아 등지로의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간 한국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필립포 수출 이사 "키안티 클라시코 떼루아의 독창성을 담았다"

리카솔리는 지난해 5월 금양인터내셔날과 독점 수출 계약을 맺고 한국에 본격적으로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필립포 이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인 리카솔리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큰 자부심이 느낀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이탈리아에는 와인으로 유명한 3대 지역이 있다. △피에몬테 △토스카나 △베네토 등지인데, 리카솔리 와이너리는 토스카나 지역 중에서도 키안티 클라시코에 위치한다. 리카솔리 와이너리 주요 품종은 ‘산지오베제’다.

필립포 이사는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이 갖는 차별성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키안티 지역에서 생산되는 일반 와인과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을 결코 헷갈려서는 안된다는 설명이었다.

“키안티 클라시코를 키안티 산지가 둘러싸고 있어 키안티 지역 내에 키안티 클라시코가 포함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키안티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는 절대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을 만들 수 없다. 키안티 클라시코 생산 지역에서 키안티 와인을 만드는 것도 금지돼 있다. 두 생산지는 그저 이웃해 있을 뿐 완전히 다른 산지다.“

그가 ‘키안티 클라시코‘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배경은 떼루아에 기반한다. 리카솔리의 포도밭은 총 1200헥타르(ha)에 달하는 영지 가운데 240헥타르를 차지한다. 필립포 이사는 “가장 높은 해발고도가 550미터, 가장 낮은 고도가 250미터로 해발고도에 따른 날씨 차이가 크다”면서 “통상적으로 해발고도가 100미터씩 높아질수록 기온이 0.6도씩 낮아지기 때문에 고도에 따른 미세기후 차이가 포도 생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리카솔리는 와이너리는 1993년부터 브롤리오성의 32대손인 프란체스코 리카솔리가 운영하고 있다. 그는 포도원을 테루아(토질, 고도, 미세기후) 특색에 따라 세분화했다. 필립포 이사는 “크게 5개 미세 기후대에 따라 포도원을 205개 구역으로 쪼개서 관리하고, 거기서 자라난 포도에 어울리는 최적의 방식을 적용해 와인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산지오베제 70%+타품종 블렌딩 '정통 키안티 와인 레시피' 창시자

리카솔리 가문은 샤를마뉴 황제 시대부터 역사가 기록돼 온 유서 깊은 가문이다. 1141년부터 키안티 지역의 역사적인 고성인 카스텔로 브롤리오를 소유해왔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와인 생산자이자,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로 알려져 있다.

리카솔리 가문의 28대손인 베티노 리카솔리 남작은 1872년 산지오베제 70%에 까나이올리와 말바지아 30%를 혼합하는 키안티 와인 블렌딩 공식을 창안하면서 와이너리 명성이 높아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의 레시피는 리카솔리 와인이 1967년 키안티 DOC로 지정되는 데 기반이 됐다. 이탈리아 와인 등급은 아래서부터 ‘VdT-IGT-DOC-DOCG’로 구분된다.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15% 정도만 상위 등급인 DOC와 DOCG 등급을 받는다.

리카솔리는 베티노 남작의 공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와인, ‘리카솔리 브롤리오 베티노 키안티 클라시코 DOCG'를 2016년(2013년 빈티지)에 첫 출시했다. 베티노 와인은 산지오베제(90%)와 아브루스코(10%)를 블렌딩해서 제조한다. 프렌치 오크통이 아닌 이탈리안 스테인레스 스틸 발효통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발효를 진행한다. 잘 익은 붉은 과일, 블랙 체리, 향신료와 발사믹 캐릭터가 조화를 이룬다. 입안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

필립포 이사가 소개한 빈티지는 2018년산이다. 그는 “베티노 키안티 클라시코 베스트 빈티지는 단연코 2016년산”이라면서도 ”2018년산은 예년보다 덥고 건조했던 기후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베스트 빈티지 2016년산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리카솔리 와인의 스타일을 응축적으로 잘 표현한 훌륭한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리카솔리 와인 주요 포트폴리오

리카솔리를 대표하는 와인은 ‘리카솔리 체니프리모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DOCG'다. 필립포 이사는 “포도밭 내 최고의 포도(산지오베제 100%)만 수확해 제조한다”면서 “포도 품질이 좋지 않은 빈티지에는 아예 와인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트로베리, 보이즌베리, 크랜베리, 체리 등의 풍미가 느껴진다. 장미꽃잎과 같은 짙은 향신료의 아로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시음회 현장에서는 글로벌 품종 가운데 ’피노누아‘ 느낌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리카솔리의 주력은 레드와인이다. 다만 필립포 이사는 리카솔리에도 유서 깊은 화이트와인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리카솔리 토리첼라 비앙코 토스카나 IGT'다. 샤르도네 100%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아카시아꿀, 바닐라빈, 섬세한 향신료 등의 복합적인 풍미가 조화롭게 느껴진다. 오랜 숙성 후에도 마실 수 있는 토스카나 프리미엄 샤르도네 와인이다.

리카솔리 와인은 1600년대 후반부터 암스테르담과 영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문서에 기록돼 있다. 1900년대 초반에는 명성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사우디 아라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을 포함한 전 세계에 수출됐다. 1967년 키안티 DOC로 지정된 이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국내 최대 와인 수입사로 알려진 금양인터내셔날과 손잡은 리카솔리 와인이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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