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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팬오션, E·S 개선에도 등급 하향…발목잡은 'G'지배구조 전년수준 유지, ESG기준원 평가기준 강화에 등급하락

허인혜 기자공개 2022-12-05 08:35:1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8: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은 올해 한 단계 낮은 ESG 종합 등급을 부여 받았다. 사회 부문의 등급이 대폭 개선됐고 환경 부문도 A등급으로 올라섰지만 지배구조에 발목을 잡혔다. 강화된 지배구조 기준 평가항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팬오션, 종합등급 한 단계 하락…환경·사회 상승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2022년 팬오션의 ESG 종합등급은 B로 나타났다. 환경 부문이 A, 사회가 B+, 지배구조 부문이 C등급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이달 '2022년 정기 ESG 등급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3분기 ESG 등급조정 내역과 3분기 등급조정 이후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확인된 ESG 리스크를 반영해 정기 등급조정을 실시한 결과다. 1분기 발표된 등급은 지난해 활동을 대상으로 평가해 조정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팬오션의 ESG 등급은 종합과 세부 항목 모두에서 변화가 컸다. 우선 종합등급은 전년 B+에 비해 한 계단 내려갔다. 사회 등급은 D에서 B+로 껑충 뛰었다. 환경부문은 B에서 A가 됐다. 반면 지배구조는 두 단계 하락했다.


사회 등급은 지난해 등급이 일시적으로 대폭 하락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 활동부터 등급 평가에 반영했던 2021년에는 2020년 발생한 한국해양대생의 승선실습 기간 중 사망 사고로 등급이 두 계단 내려간 바 있다. 2020년에 매겨진 등급은 B+였다. 팬오션 관계자는 평년 수준의 회복이라고 답변했다.

팬오션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아 세부적인 ESG 목표와 성과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안전경영실을 신설하고 ESG위원회의 역할에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항목에 대한 검토와 심의를 포함한 점을 미뤄 안전 부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도 영향을 미쳤다. 6월 김영주 팬오션 법무보험실장을 관리잘 선임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사회 부문에서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등에서 개선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 부문은 B등급을 지켰다. 팬오션은 지난해부터 LNG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고 환경 부문의 점수 확보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LNG벙커링선 사업에 뛰어들었고 녹색채권 발행도 발행해 친환경 사업 자금 500억원을 조달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올해는 친환경 폐선정책, 2050 탄소중립 선언, 온실가스 배출량 제3자 검증 등의 활동으로 ESG 점수를 확보했다"고 답했다.

A등급은 해운업계뿐 아니라 전체 산업군에서 우등생이라 할 만한 성과다. 전체 772개 평가대상 기업 중 상위 94곳(A등급 9곳, B등급 85곳) 안에 들어야 A등급이 매겨졌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A+등급을, KSS해운이 B+ 등급을 받았다. 대한해운과 흥아해운이 각각 C등급이다.

◇지배구조, 평가 기준 미충족에 등급 하락

지배구조 부문은 A에서 C등급으로 눈에 띄게 등급이 하락했다. 팬오션의 대주주는 하림지주다. 지분율은 54.70%다. 하림지주의 최대주주는 김홍국 대표다. 김홍국 대표의 하림지주 지분율은 21.10%다. 이같은 지배구조는 2015년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했을 당시부터 이어져 왔다. 지배구조 A등급을 받았던 지난해보다 김홍국 대표의 하림지주 지분율은 오히려 1.85%포인트(P) 하락했다.

따라서 팬오션의 지배구조가 악화됐다기보다 한국ESG위원회의 평가 기준이 강화됐고, 강화된 기준에 팬오션이 발을 맞추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평가모형은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선됐다. 실무진보다 이사회와 CEO의 책임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타를 고쳐 잡았다.

한국ESG기준원은 주로 이사회에 관련한 사항에서 지배구조 평가 항목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올해 지배구조 부문에 신설된 복수의 항목이 있고, 이 부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며 "이사회의 역할이나 이사회 위원회의 역할, 기능 등에 대한 항목들이 더해졌다"고 답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에서 매년 미준수로 표기됐던 항목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미준수 항목은 5개로 준수율은 약 67%다. 올해 개편된 ESG등급은 70%를 하회하는 준수율을 C등급으로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개선된 항목은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와 배당정책 및 배당실사 계획을 연1회이상 주주에게 통지,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등이다. 연초 배당계획을 발표했고 주총 집중일 외에 주총을 열었다.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항목에 대해 팬오션은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당시 신규 선임으로 6년(계열회사 포함 9 년)을 초과한 장기재직 사외이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지표는 올해 ESG 등급 평가에 적극 반영되지는 않았다.

2022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이다. 올해 김홍국 대표가 세 차례 이사회 의장을 연임하는 등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는 정책 수립 항목도 미준수 항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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