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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IPO 회계 점검]당근마켓, 덩치는 '카카오' 수익모델은 '속빈 강정'매출 256억 불구 몸값 3조 평가…광고수익 대부분이나 수익성↓, PG 수익 '물음표'

남준우 기자공개 2022-12-07 13:24:06

[편집자주]

밀리의 서재, 쏘카 등 플랫폼 기업들이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시장 호황기였던 작년까지 조 단위 몸값을 부르며 IPO 기대감을 드러내던 것과는 상반된다.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곳 대부분 좋지 못한 실적이나 기대 이하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일부 기업은 플랫폼이라는 허울 속에 사업의 본질을 숨겨 재무제표에서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벨은 플랫폼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각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에 3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당근마켓은 누적 가입자 수만 3000만명이 넘는다. 카카오에 버금가는 대형 플랫폼이다. 아직 기업공개(IPO)나 경영권 매각 등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시장에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는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회계업계에서는 매출 규모 대비 너무 높은 몸값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무제표를 봤을 때 확실한 수익 모델이 보이지 않는다. 자회사인 당근페이가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진출을 선언했다. 수익으로 직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반회계기준 적용, 2021년 영업손실 352억원

당근마켓은 작년 8월 약 1800억원의 시리즈 D 투자를 받았다. 발행 주식 수는 총 54만9710주며 주당가액은 32만원이다. 주당가액을 2021년말 기준 전체 발행 주식 수(919만6580주)에 곱하면 무려 3조원에 육박하는 밸류에이션을 책정받았다.

회계업계에서는 매출액 대비 너무 높은 몸값을 받은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재무제표상 드러나는 숫자를 보았을 때, 그동안 확실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보다는 플랫폼의 트래픽(이용자 수) 확장에만 집중해왔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은 지난 5월 기준 주간 이용자 수(WAU)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이용자 수(MAU)는 1800만명,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자 수 확장이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2019년 31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에 257억원으로 6배 이상 뛰었으나 기대 몸값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부족하다. 근로자와 관련된 비용이 약 150억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직원 한 명당 벌어야 하는 기대수익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은 아직 IPO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짓지 않았다. 이에 한국채택회계기준(K-IFRS)이 아닌 일반기업회계기준(GAAP)을 적용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영업비용 608억원을 기록하면서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영업외비용 23억원까지 더해지면서 당기순손실 364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 당근마켓 2021년도 감사보고서

◇현재 광고수익 대부분…당근페이로 수익 창출 기대

회계업계에서는 단순히 매출 규모나 영업손실 등 보이는 숫자보다 어떤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느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수익 중 대부분은 광고 수익에서 발생한다. 작년말 기준 254억원으로 전체의 99.2%다.

그렇다고 광고가 당근마켓이 지향하는 비즈니스라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 개인이나 소상공인이 올리는 지역 광고다. 영업비용 내역을 보면 작년에 광고선전비로만 226억원을 썼다. 광고로 번 돈을 다시 광고에 쓴다는 점은 고려하면 수익성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향후 '당근페이'의 성장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이 결제·송금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올해 별도로 설립한 자회사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PG와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자 라이선스를 허가받고 지난 2월 출시했다.

두 라이선스는 각각 신용카드사 등과 계약을 맺고 결제를 대신 해주는 사업, 포인트 충전 기반 결제 사업 운영을 위한 자격이다. 그동안 소비자간거래(C2C)에 집중된 당근마켓의 플랫폼이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결제 수수료 부분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중고 거래에서도 당근페이가 사용되지만 개인의 통장에서 남의 통장으로 송금하는 기능만 있다. 은행에 내야 하는 수수료를 당근마켓이 부담하는 구조라 아직 수익을 내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수준인 6.8%를 향후에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이용자 수는 많은데 숫자가 따라주지 않는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라며 "결국 막대한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PG 사업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로 갈 것으로 보이는데 수익성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출처 : 당근마켓 2021년도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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