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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떠나는 조용병 회장 “차기 인사, 내정자와 논의” 세대교체 위해 3연임 포기…사모펀드 사태 책임감 드러내

이기욱 기자공개 2022-12-09 08:26:5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믿고 따라준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 그룹 많이 지켜봐달라.”

내년 3월까지의 임기를 마지막으로 신한금융그룹을 떠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은 관련 소감을 밝히며 마지막까지 신한금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오전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숏리스트(최종후보군)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진 행장을 차기 신한금융 회장을 추천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신한금융을 이끌어온 조 회장의 3연임이 유력시 됐으나 조 회장 스스로 회추위에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러한 의사결정에 대한 배경과 임기 동안의 소회를 간단히 밝혔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재판을 4년동안 고생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CEO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며 “임기를 추가로 더 해서 조직을 안정화시키느냐, 후배에게 물려주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은 차기와 차차기 후보를 모두 고려해서 인사를 해야한다”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넘어온 최종 후보 명단을 보니 이정도면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다고 생각해서 세대교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고객들의 금전적 피해를 낳았던 사모펀드 사태도 연임 포기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던 사모펀드 사태”라며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많이 징계를 받았고 나도 개인적으로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주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차후 진행될 계열사 CEO 및 임원인사에서는 진 행장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기 때문에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에 대한 인사 권한은 조 회장에게 남아 있다.

조 회장은 “내정자가 있으니까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 한다”며 “진옥동 행장과 충분히 상의를 해서 조직이 평탄하게 갈 수 있도록 인사나 조직 개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 행장과는) 이미 수년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 눈빛만 봐도 (생각을) 안다”며 “각 케이스별로 신한문화 관점에서 조직개편과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은 “40년을 달려오다보니까 가정에 소홀했던 부분들이 있다”며 “가정으로 돌아가서 훌륭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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