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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헤지펀드]타임폴리오, PI 성과 '뚝'…활로 찾아 스팩 투자고유계정 이익 전년비 70% 감소…스팩 2곳 발기인 참여

윤종학 기자공개 2022-12-13 08:15:4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고유자금 투자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증시 불황 여파로 기존 투자처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가운데 스팩(SPAC)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1~3분기 기준 고유자금 투자이익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5억2100만원)보다 70% 가량 쪼그라든 수치다. 2018년(20억원) 이후 가장 부진한 성과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주로 자사 펀드의 시드 자금과 비상장 주식 등에 고유자금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시장의 유동성이 마르자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도 -20% 이상 빠지는 등 불황을 겪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펀드 성과도 올 3분기까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존 고유계정 투자처들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셈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증시불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 스팩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고유자금을 이용해 올해 4분기 상장된 '유안타제10호스팩'과 'NH스팩26호'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첫 스팩 발기인 참여는 아니지만 앞서 2019년 '미래에셋대우스팩3호' 참여 이후 3년여가 흐른 만큼 오랜만에 스팩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총 3억3400만원을 투자해 유안타제10호스팩 지분율 5.18%를 확보했다. 보통주(2만2084주)와 전환사채(29만주)를 각각 주당 1547원, 1000원에 취득했다. NH스팩26호에는 총 9억원을 투자했다. 보통주(5만주)와 전환사채(85만주)를 각각 주당 1000원에 취득해 지분율 9.33%를 확보했다.

보통주보다 전환사채 투자 비중을 크게 가져가며 합병 이후 리스크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주 비중이 적은 만큼 합병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더라도 원금회수에 이자수익을 더하는 수준으로 엑시트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운용업계에서는 고유자금 투자처로 스팩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이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아 주식 시장에 미리 상장한 뒤 정해둔 기간안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통상 3년반 정도를 합병 기한으로 두고 있는 만큼 증시회복까지 여유를 두고 합병대상 기업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합병 이슈 발생전까지는 주가의 변동이 거의 없어 하단이 막힌 구조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운용사는 스팩 설립 투자자인 발기인 참여 형태로 고유자금 투자를 단행하는 만큼 기대 수익도 높다. 통상 스팩 공모가는 2000원에 형성된다. 발기인은 상장 전 투자로 공모가의 절반인 1000원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스팩합병 이후 공모가 수준의 주가만 유지되도 100%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향후 합병 성과에 따라서는 초과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좋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 운용사들이 별다른 고민없이 자사 펀드에 투자하거나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고유자금을 운용했다"며 "최근 증시불황에 기존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기 어렵자 스팩투자에 참여하는 운용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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