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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ETF' 성장의 조건 [thebell note]

윤종학 기자공개 2022-12-14 09:29:2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각각 패시브, 액티브를 전담하는 형태의 ETF 독자사업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점유율 1위 운용사의 행보에 경계심보다는 우호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현재도 액티브ETF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위상에 더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직접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면 정체된 액티브ETF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다. 실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앞으로 출시할 모든 상품을 펀드 형태가 아닌 액티브ETF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의 호기로운 계획에도 불구하고 실제 액티브ETF의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액티브ETF를 둘러싼 제도적 변화 없이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기존 운용사들과 같은 부분에서 한계점을 느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에 액티브ETF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공모펀드(뮤추얼펀드)가 사양길에 접어들며 이를 대신할 비히클로 액티브ETF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다. 액티브ETF 시장에 참여한 운용사 수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2곳에서 17곳으로 급증했다.

반면 액티브ETF 순자산총액은 2021년말 기준 1조6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 올해 증시불황에서 그 이유를 찾기는 애매하다. 액티브ETF를 제외한 전체 ETF시장 규모는 올해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액티브ETF가 패시브ETF와 차별성을 지니지 못한 채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현행 제도하에서는 '액티브'한 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액티브ETF는 벤치마크 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한다. 실상 패시브ETF(0.9)와 운용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어려운 이유다. 반면 해외 액티브ETF는 벤치마크 지수없이 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해외 운용사들이 뮤추얼펀드를 자연스럽게 액티브ETF로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자산구성내역(PDF) 공개도 운용사들이 액티브ETF 운용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이다. 액티브ETF는 매일 자산구성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액티브운용의 특성상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도 많은데 곧장 시장에 노출되는 셈이다.

국내 액티브ETF 성장을 위한 조건들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만 제도적 여건 마련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운용업계는 2021년부터 꾸준히 상관계수 완화와 자산구성내역 공개 지연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당국, 한국거래소 등과 내부 논의를 진행하는 수준이다. 올해도 제도 변경없이 지나갈 공산이 크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액티브ETF 본격화 행보에는 제도 변화를 향한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도 기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은 액티브ETF 제도와 관련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다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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