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위기진단 '재무통' 지주사 대표로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중용' 기조 유지, '전략→재무·법무' 경영관리 고도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2-12-13 08:10:4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체질개선과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를 위해 이상목 부사장(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로 내정했다. 재무·기획·법무 담당 임원을 계열사 이사회에 급파한 이후 지주사 대표를 교체해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지원 유닛장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그룹기획실장을 겸임하는 이 부사장을 지주사 신임 사장으로 임명해 전략과 사업관리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아모레퍼시픽 대표를 안세홍 사장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인 김승환 사장으로 교체한데 따른 연쇄 이동으로 분석된다. 안 사장은 퇴임 후 경영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이 사장이 지주사 대표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1970년생인 이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삼정·안진회계법인과 PWC 컨설팅을 거쳐 2003년 ㈜아모레퍼시픽 경리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8년 재무전략팀장, 2010년 재경 디비전장, 2016년 경영지원 유닛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부터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기획실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을 중용하는 인사 기조는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에서 주력 계열사 대표로 이동한 김 사장도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다만 김 사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대표하는 전략통이라면 이 사장은 재무 분야에서 줄곧 경력을 쌓았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전략통을 주력 계열사에 배치해 실적을 회복 속도를 높이고 지주사에 재무통을 대표로 선임해 체질개선을 노리는 양상이다.
특히 이 사장은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지원 유닛장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그룹기획실장을 겸임하면서 재무를 비롯한 법무까지 담당하는 임원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0년 조직개편으로 별도로 운영된 법무부문이 경영지원 유닛 산하로 편입됐다.
이후 2021년 재무·기획·법무 담당 임원은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배치돼 위기 진단을 해나갔다.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그룹전략실을 이끌던 이창규 상무가 에뛰드 대표로 이동하면서 그가 맡았던 계열사 이사회의 기타이상무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이는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이 시행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 담당 임원을 계열사 내려 보내고 이를 대신해 법무·재무·기획 담당 임원을 계열사 이사회에 등용시키는 조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이번에 이 사장이 지주사 대표로 내정되면서 계열사별 위기 진단과 체질개선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이 사장은 2023년 초에 개최될 주총을 거쳐 지주사 대표로 선임되고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지원 유닛장도 겸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은 2003년 입사 후 재무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라며 "경영관리 전반을 책임져온 만큼 앞으로도 그룹의 사업 개선과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사' LX홀딩스는 왜 조용할까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대우건설에 과연 주주환원 선택지는 없을까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업계 부진 속 선방한 에코프로비엠, 배경에 '삼성SDI'
- [CFO는 지금]롯데하이마트, 금융비용 감수하고 늘린 유동성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상신이디피, '미완의 승계' 우려에도…"밸류업 의지 커"
- [건설사 파이낸셜 뷰]'홀로서기' 도전 신세계건설, 내부거래 다시 상승
- [소노인터내셔널 2막]내실경영 강화, 부채비율 낮추기 '총력'
- [하나투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송미선 대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결단의 리더십'
- [Peer Match Up/한샘 vs 현대리바트]사모펀드 vs 재계, 토종 가구회사의 '손바뀜'
- '적자 축소' 풀무원 해외 사업, 올해 흑자 원년 노린다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퍼시스그룹 경영진단]지주사 퍼시스홀딩스에는 '기획·전략' 기능이 없다
- 황득수 CJ ENM CFO "자산유동화로 실탄 마련 총력"
- hy, 저당 유산균 음료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 [캐시플로 모니터]콜마비앤에이치, 영업·재무 기반 홀딩스로부터 '사옥 매입'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 수익성 초점"
-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눈높이 "시장회복 아직 멀었다"
-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개발 "매니징으로 수익 극대화"
- 현대리바트, 조직통합 속 'I&SD 승격' 적자출구 모색
- 대상, '기업 안에 기업' CIC로 '오픈마켓' 도전장
- 지주사 CJ, 김홍기 대표 '경영진단실' 직접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