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모니터]마녀공장 주관 맡은 한국증권, 프리IPO에도 동참프리IPO 30억 투자…당시 마녀공장 기업가치 714억 추정

윤진현 기자공개 2022-12-19 10:42: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제조사인 마녀공장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참여했다. 마녀공장의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과 맞물린 것이다.

주관사가 발행사 사전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두 가지다. 상장 이후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마녀공장은 IPO를 수년간 추진하면서 대표주관사를 거듭 교체했는데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고려해 프리IPO 투자를 진행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IPO로 마녀공장 딜 수임했나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7월 29일 마녀공장에 3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2만1428주를 취득했다. 주당 취득가격은 14만원으로, 당시 마녀공장의 발행주식수(51만주)를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714억원으로 평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마녀공장과 IPO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시점은 7월 초로 알려졌다. 주관사 계약을 맺자마자 투자까지 단행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그간 프리IPO 내역을 봤을 때 마녀공장에 투자한 규모는 큰 편이다. 보통 10억~30억원대로 투자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에스오에스랩(10억원), 효진오토테크(20억원), 테라바이오(17억원) 등의 비상장사에 프리IPO로 투자했는데 금액은 30억원을 넘어서지 않았다.

주관사 규정상 최대치에 근접한 수준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소유한 마녀공장 지분은 4.2%다. 금융투자협회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상장 대표 주관사는 발행사의 지분을 최대 5%까지 소유할 수 있다. 5%를 초과하면 단독 주관이 불가능하기에 한국투자증권은 최대치를 마녀공장에 출자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장사 프리IPO 투자에 적극적인 하우스 중 하나다. 주관 수수료에 이어 투자 수익도 얻을 수 있어서다. 올해만 해도 마녀공장 외에 에스오에스랩, 효진오토테크, 유한건강생활 등에 프리IPO투자를 한 후 주관계약을 맺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프리IPO는 주관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한다”며 “발행사와 투자자의 신뢰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추가 투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마녀공장 IPO 딜은 향후 빅딜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마녀공장의 모회사인 엘앤피코스메틱도 수년째 IPO를 추진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2018년 시가총액 1조2000억원을 인정받아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됐다. 즉, 한국투자증권이 마녀공장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향후 엘앤피코스메틱 빅딜까지 거머쥘 수 있다는 의미다.


◇추가수익 거둘까 ‘예의주시’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추가수익보다도 IPO 주관경쟁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마녀공장 딜을 수임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이 마녀공장 IPO를 마무리한다고 해도 곧바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취득한 지분은 상장 후 최대 6개월의 의무보호가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의하면 의무보호 기간은 향후 수요예측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공모가에 따라 달라진다. 주관사의 지분투자 가격 대비 공모가의 괴리율이 50% 미만이면 1개월, 이상이면 6개월간 의무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한국투자증권의 주당 취득가격은 5000원으로 괴리율 50%에 해당하는 주당 공모가격은 7500원이다. 즉 마녀공장의 주당 공모가격이 7500원 미만일 경우 1개월, 이상이면 6개월간 의무 보유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증시 분위기도 장담할 수 없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2023년에도 증시 불확실성이 크다”며 “마녀공장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더라도 이후의 수익률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녀공장 측은 상장예비심사를 마치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며 "거래소의 예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곧바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