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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콘텐츠 경쟁력 점검] '밸류체인’ 구축 코퍼스코리아, IP 확보 드라이브①'제작+배급' 역량 확장, 김종학프로덕션 인수 '전문성 강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2-12-20 11:08:12

[편집자주]

국내 콘텐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기회를 잡았다.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새로운 시장의 개화를 예고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밑에서는 중소 콘텐츠 기업 간의 제작 사업(CP) 역량 강화 경쟁이 치열하다. 더벨은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퍼스코리아가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CP)사로서 진영을 갖추고 본격적인 지식재산권(IP) 쟁탈전에 나섰다. 제작에서 배급으로 이어지는 콘테츠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간 일본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 배급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코퍼스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자체적인 드라마 제작을 시작하며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올해 대형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까지 인수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웹 기반 콘텐츠 분야도 배급에 이어 제작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 노하우, '배급→제작' 확장 자신
코퍼스코리아 콘텐츠 개발 시스템(자료=코퍼스코리아 IR Book)

2005년 설립한 코퍼스코리아는 일본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를 배급하며 성장했다. 국내 제작사와 방송사로부터 콘텐츠 권리를 구입해 자체 커스터마이징 과정을 거쳐 일본 방송사와 DVD 유통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사업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일본 현지 정서에 맞는 자체 자막 제작 능력과 음악 저작권 처리 등의 사안에 독자적 노하우를 갖추고 영향력을 넓혔다.

코퍼스코리아의 최대 장점은 오랜 배급 사업을 통해 갖춘 풍부한 현지 네트워크다. 일본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화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한류 콘텐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규모를 갖추면서 점차 오리지널 IP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고, 지난 2017년부터 제작(CP) 사업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후 2020년 스팩(SPAC)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면서 보다 여유를 갖고 CP 사업에 투자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 산업의 성장에 따른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겠다는 판단이었다.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 ‘4차한류 붐’의 영향으로 콘텐츠 배급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가능성을 높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퍼스코리아는 오랜 경험을 통해 선제적으로 일본 내 한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그동안 축적한 IP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흥행 가능성을 예측해 사전 투자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P 사업 ‘투트랙’, 웹콘텐츠 확장도 검토

코퍼스코리아 '김종학프로덕션 '인수 효과(자료=코퍼스코리아 IR Book)

코퍼스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그동안 배급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아 중견 작가, 연출진, 관련 설비 확보 등 인프라 조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유니온몬스터’와 손을 잡고 처음으로 TV 미니시리즈 ‘달리와 감자탕’을 제작해 KBS 2TV에서 방영까지 마쳤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에는 128억원을 투입해 드라마 전문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 지분 100%를 인수했다. 1998년 설립한 김종학프로덕션은 '풀하우스'와 '태왕사신기'를 비롯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 '옥중화', '지금 우리 학교는' 등 70여편의 드라마를 만든 대형 제작사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제작사를 확보하면서 각종 협업, 시너지 창출을 통한 양적 확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코퍼스코리아는 김종학프로덕션 인수와 별도로 드라마 제작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은 기존의 드라마 제작을 진행하고, 코퍼스코리아는 별도로 자체 제작 사업을 이어간다. 일본 문화와 정서에 높은 이해도를 반영한 맞춤형 작품을 만들어 현지에 보유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아울러 웹툰과 웹소설 등 웹 기반의 콘텐츠 제작 사업도 자체 제작 체계를 검토 중이다. 웹소설 원작을 구입해 외주로 웹툰 제작한 경험이 있다. 다만 당장 제작 스튜디오 등 기반을 갖추기보다는 기존 방식의 제작, 배급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장 구조를 파악하고 확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코퍼스코리아 관계자는 "김종학프로덕션은 전문 제작사로서 기존 드라마 제작 사업을 영위하고 코퍼스코리아는 일본 배급 시장을 겨냥해 흥행이 될 작품을 기획하려고 한다"면서 "웹툰, 웹소설 등은 배급을 진행하면서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제작 인프라를 갖출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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