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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불어나는 현금 사용처 '글로벌·광고' [캐시플로 모니터]꾸준한 영업현금에 곳간 1800억원 넘어, M&A보다 신사업 확장 중점

황원지 기자공개 2022-12-21 09:48:5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08: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TV가 꾸준히 현금을 쌓아가고 있다. 2020년 1500억원 수준이었던 현금성자산 규모는 1800억원으로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좋았던 데다 특별한 인수합병(M&A)이 없어 투자로 나간 금액도 크지 않았다.

내년에도 M&A보다 단계적 사업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아프리카TV는 기존 플랫폼 사업을 넘어 광고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시작한다. 게임사들과 협업을 통해 아프리카TV가 강한 e스포츠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3분기 현금성자산 1800억 규모…흑자 기조 속 투자 준 덕분

아프리카TV의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756억원,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45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억원, 45억원 늘어났다. 둘을 합친 현금보유액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세다. 2018년 457억원에서 지난해 1156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대를 넘었고 올해 3분기 120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수익증권, 상장주식 등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하면 가용현금은 더 늘어난다. 아프리카TV의 지난 3월 말 기타금융자산은 1405억원이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보통예금, 당좌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상품 중 만기가 3개월 이내, 단기금융상품은 1년 이내인 상품이다. 기타금융자산의 경우 수익증권, 상장주식과 같이 매각시 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영업현금흐름이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투자로 인한 지출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아프리카TV의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723억원이다. 전년 동기 900억원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투자현금흐름의 순유출 규모가 더 줄면서 전체 현금보유량은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투자현금흐름 순유출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6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아프리카TV의 투자전략에 관심을 가져왔다. 보유현금 규모가 동종업계에서 독보적인 데다 별풍선 수수료 등으로 얻는 매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만큼 대형 M&A를 진행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그간 대규모 투자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

다만 올해부터 현금성자산 내 포트폴리오가 다소 달라졌다. 2019~2020년까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위주로 자산을 구성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수익증권, 상장주식 등 기타유동자산 규모가 1000억원대로 커지더니 올 3분기에는 14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가용현금을 확보하면서도 투자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M&A보다 '안정적 사업확장' 방점, 광고와 글로벌 진출 계획

아프리카TV는 당분간 대형 M&A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년 신사업으로는 광고와 글로벌 진출이 큰 축으로 꼽힌다.

광고의 경우 아프리카TV가 3~4년전부터 힘을 쏟아온 신사업이다. 아프리카TV의 매출의 70~80%는 기존 사업인 플랫폼 부문에서 나온다. 별풍선을 환전할 때 나오는 수수료 수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플랫폼 의존도가 높을 경우 수수료 정책 책정을 유연하게 하기 어렵다. 때문에 플로팅형 광고를 늘려 매출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내년부터는 마이크로BJ가 중심이 되는 광고사업 판을 짠다. 규모가 크지 않은 BJ들을 수백명 육성해 각 BJ마다 적합한 콘텐츠를 컨설팅, 직접 물건을 팔 수 있는 커머스몰을 만들어준다. 그간 소수의 인플루언서들에게 집중됐던 협찬광고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할 계획이다. 각 인플루언서마다 파트너십 페이지도 신설한다. 광고주들이 BJ의 활동 현황을 한눈에 파악해 고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성, 전체 광고매출 파이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도 차근차근 진행한다. 아프리카TV의 콘텐츠 중 가장 강력한 것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e스포츠 콘텐츠다. e스포츠의 경우 게임 저작권을 가진 게임사와의 협업이 가장 중요한데 아프리카TV는 이를 위해 현지 게임사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을 거점으로 베트남과 중국에도 직접 진출한다.

아프리카TV의 글로벌 사업부를 총괄하는 최영우 본부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최 본부장은 과거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와 EA에서 e스포츠 사업을 주도, LCK리그를 키운 장본인이다. 동남아에서 아프리카TV의 e스포츠 콘텐츠 시장을 늘릴 적임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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