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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유니콘 모니터]'K웹툰' 퍼스트무버 콘텐츠퍼스트, 유럽 공략 속도①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 앞세워 프랑스·독일 진출…자체 IP 확보 집중

김진현 기자공개 2022-12-23 08:11:18

[편집자주]

유니콘이 '스타'라면 예비유니콘은 '유망주'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높아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게 붙여지는 타이틀이 예비유니콘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부터 매년 20~30개의 예비유니콘을 선발하고 있다. 더벨은 예비유니콘 선정 이후 회사별 상황과 로드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퍼스트는 'K웹툰'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빠르게 해외 시장을 공략한 회사다. 누적 회원수 700만명 이상의 글로벌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면서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다.

2016년 본격적으로 태피툰 서비스를 론칭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막 웹툰 시장이 성장하고 있던 차에 가능성을 알아보고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한국 웹툰에서 당시 유행하던 '모션툰(움직이는 형태의 웹툰)'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국내에선 모션툰이 인기를 끌었으나 모션툰이 낯선 해외 독자들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와 달리 해외의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악재였다. 용량이 큰 모션툰을 해외 인터넷 환경에서 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앱이 무겁고 느리다는 독자들의 부정적 피드백으로 인해 피봇을 단행했다.

모션툰을 접고, 국내 웹툰을 충실하게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는 중개상 역할로 사업 모델을 변경했다. 당시 불법 사이트를 통해 국내 웹툰이 무단으로 번역돼 유통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양질의 번역을 통해 정식 유통을 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콘텐츠퍼스트는 이를 위해 초기부터 번역과 관련한 '스타일가이드' 정립에 공을 들였다. 번역가를 채용할 때도 높은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웹툰 중 사극, 무협 장르 등에 대한 번역이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해 고전이나 한문 등 이해도가 높은 번역가 채용에 집중했다.

차근차근 기준을 쌓아 콘텐츠 수출에 나선 태피툰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연평균 매출액을 200% 이상 씩 올리며 빠른 성장을 이어나갔다. 피벗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한 게 적중한 셈이었다.

방선영 콘텐츠퍼스트 대표는 "당시 불법사이트에선 웹툰이 나오면 곧바로 번역돼 올라오고 있었는데 퀄리티가 높지 않았다"며 "양질의 퀄리티로 빠르게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구에 발맞추면서 점차 유저 유입이 늘어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독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퍼스트는 모션툰을 접고 피벗을 한 뒤로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사들의 투자도 받을 수 있었다.

피벗 이후 본엔젤스파트너스를 통해 시드 투자를 받았다. 또 이후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기존 투자자외에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하며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시리즈B 라운드에선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을 확대해나가고 있던 네이버웹툰도 투자사로 합류했다. 현재 누적 투자액만 하더라도 600억원이 넘어간다.

콘텐츠퍼스트는 올해 예비유니콘 기업에 선정되며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자금은 프랑스 등 유럽 시장 공략에 투입할 계획이다.

방 대표는 "소비력이 높고 인당 결제액이 큰 유럽 시장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며 "프랑스, 독일 등 만화 콘텐츠 소비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콘텐츠퍼스트는 유명 웹툰을 번역해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체 콘텐츠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콘텐츠퍼스트는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 등 국내 제작사들의 작품을 번역해 소개한 것과 동시에 자체 제작 IP(지석재산권)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콘텐츠 강화를 위해 웹툰, 웹소설 스튜디오를 인수하거나 설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콘텐츠퍼스트는 올해 오랜 기간 파트너사로 함께해오던 제작사 씨엔씨레볼루션과 마루코믹스를 투자·인수했다.

씨엔씨레볼루션의 제작 IP는 태피툰의 순정 카테고리에서 인기를 끌며 태피툰 성장에 일조했다. 마루코믹스는 여성 중심 서사 콘텐츠를 앞세워 여성독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인수를 통한 몸집 확장과 별개로 자체적으로 스튜디오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레드아이스스튜디오와 합작법인 '스튜디오얼라이브'를 설립했으며, 자체적으로 '태피툰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웹툰과 웹소설 IP 제작에도 힘을 싣고 있다.

방 대표는 "웹툰, 웹소설 시장이 성장하면서 IP를 기반으로 파생되는 영화나 드라마 컨텐츠 시장도 방대하다"며 "영상물 제작, 게임화 등 2차 창작 시장의 시장성도 보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IP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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