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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롯데홈쇼핑, '재장전 실탄' 곳간 채울까 건설 대여금 1000억 조기 회수…김재겸 신임 대표 혁신 주도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2-12-22 08:00: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이 롯데건설에 대여한 자금 1000억원을 1개월여 만에 회수했다. 당초 3개월 동안 대여하기로 했으나 롯데건설이 조기 상환에 나섰다.

롯데홈쇼핑 입장에서 추가적인 이자수익이 줄어들지만 연말 현금흐름표상 순유출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최근 그룹 정기 인사에서 신임 대표가 선임된 만큼 회수한 자금을 비롯한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9일 롯데건설 대여금 1000억원을 모두 회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1월 10일 기준으로 대여기간은 3개월이었으나 롯데건설이 조기상환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이 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점차 정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당초 그룹사인 롯데건설이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자 현금이 필요했고, 롯데홈쇼핑은 7%대 금리로 자금을 대여해 영업외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금융기관에 예치했을 때 이자율 보다 높은 수준으로 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금 대여로 롯데홈쇼핑의 풍부한 자금여력이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2021년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9602억원에 달한다. 2018년말부터 매년 현금성자산은 증가하는 추세다. TV홈쇼핑 사업 등을 통해 꾸준히 현금을 쌓아온 반면 그룹 지주사 행위제한 이슈와 태광그룹과 거의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는 점에서 M&A(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웠다.

다만 최근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이하면서 변곡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롯데홈쇼핑을 이끌었던 이완신 전 대표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로 내정됐다. 내부 인사로 김재겸 전무가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김 신임 대표는 호남석유화학으로 롯데그룹에 입사해 2002년~2007년까지 롯데호텔 정책본부 운영실에서 근무했다. 이후 롯데홈쇼핑 감사팀장과 재경팀장, 경영기획팀장을 거쳐 전략, 마케팅, 경영지원, TV홈쇼핑 등을 두루 경험했다.

대표가 바뀐 만큼 롯데홈쇼핑이 향후 투자를 확대할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대기업 그룹 홈쇼핑 계열사들은 대부분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과 합병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원사격을 해왔다. 예컨데 CJ ENM커머스부문은 일찌감치 CJ ENM과 합병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키우는 동력 역할을 했다. GS리테일도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해 체질개선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이 전 대표의 임기 중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실시했다. 그러나 대규모 사업구조 개편이나 투자를 실시하기 보다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자본 활용도는 떨어졌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 지표는 자본을 활용해 어느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롯데홈쇼핑의 자기자본이익률은 최근 수년간 10%를 상회했으나 지난해 3%대로 떨어졌다.

롯데그룹은 정기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김 대표가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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