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은행 본부장 인사, 무엇을 노렸나⑥23일 본부장 핀셋인사…꽉 막힌 인사 풀고, 조직 환기 차원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23 08:16:26
[편집자주]
우리금융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손태승 회장을 중심으로 쌓아올린 지배구조에 금융 당국이 메스를 들이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이사회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손 회장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우리금융 경영진 및 계열사 CEO 인사는 무기한 연기되는 모습이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우리금융 지배구조 안정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경영진과 CEO 인사를 좌우할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더벨은 2023년 우리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경영진 및 자회사 대표이사(CEO) 인사가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소폭 인사를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그룹 인사가 꽉 막힌 상황에서 우리은행 일부 임원들의 인사를 가늠할 수 있는 본부장 승진 인사가 단행된다.우리은행은 은행장 이하 ‘집행부행장-집행부행장보-본부장-부장’의 직급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본부장 승진 인사가 단행되면 기존 본부장 가운데 일부는 집행부행장보 승진 대상자가 된다. 결국 이번 본부장 인사 폭은 향후 집행부행장보 및 집행부행장 인사 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3일 본부장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기존 부장급(지점장 및 본점 부서장) 직원의 본부장 승진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더불어 본점 및 전국 영업 네트워크간 본부장 이동도 결정된다.
본부장 승진 인사는 우리금융 차원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됐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 인사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연내 꼭 필요한 곳에만 핀셋인사를 단행해 숨통을 터준다는 의미다.
손 회장은 라임펀드 중징계 이후 당국의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손 회장과 대책을 논의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손 회장도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이사회와 긴밀히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지주 경영진 및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CEO) 인사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손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인적쇄신을 동반한 대규모 인사가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인사 시기를 늦추는 모습이다.
그러나 인사가 계속 밀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직원들 인사가 무기한 늦어지면 내년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영업활동을 시작하는데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 내 최대 조직인 우리은행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에서 본부장은 직원과 임원의 경계에 있는 직급이다. 우리은행은 ‘주임-계장-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을 거쳐 본부장으로 승진하면 임원이 된다. 본부장 이후엔 ‘집행부행장보-집행부행장-은행장’ 등 직급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이번 본부장 승진 인사는 올해 말 직원들의 인사 이동의 신호탄이다. 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인사가 나오면 그 수요에 맞춰 부장 이하 직원들의 인사도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30일 부장 이하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본부장 인사가 오는 23일로 계획된 것은 본부장 승진 누락자들의 퇴로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번에 본부장에 승진하지 못한 부장들에게 주말간 고민할 시간을 주고 희망퇴직 여부를 선택할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른 측면에서 이번 본부장 승진 인사는 향후 집행부행장보 및 집행부행장 인사의 폭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본부장 승진자가 많고 이동이 대규모로 이뤄진다면 내년 집행부행장보 이상 임원들의 인사 이동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또 대규모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높다. 최근 금융권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젊고 유능한 직원들의 대규모 승진과 이동을 통해 조직을 환기하려는 시도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에 부흥해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이 본부장 이상 임원의 숫자를 늘린다면 향후 부행장급 인사들의 쇄신 폭도 커질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장에서 본부장 승진자들을 발표하면서 27일로 만료 예정인 희망퇴직 신청에 승진 누락자들이 신청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으로 다른 인사보다 일정을 앞당긴 것”이라며 “부행장 및 자회사 CEO 인사가 꽉 막힌 상황에서 은행의 본부장 및 부장 인사로 숨통 터주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
- 신한금융 뿌리 깊은 나무와 새싹 '재일교포 주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새 회계기준서 부채규모 줄어든 비결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부실한 자본관리 새 제도서도 취약성 드러났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경과조치 적용에도 킥스비율 둔화세 여전
- [은행권 신경쟁 체제]하나은행, 리딩뱅크 수성 전략은 '영업 올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교보생명, 늘어난 부채총액 상품구조 부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