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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 협력사 리포트]현대차와 '이인삼각' 아진산업, 조지아 신공장 '방점'⑥'앓던 이' 중국법인 정리, '알토란' 미국 집중…HMGMA 협력사 선정

허인혜 기자공개 2022-12-30 10:43:52

[편집자주]

글로벌 톱티어로 등극한 현대차그룹의 성공 뒤에는 현대차·기아와 해외 동반진출에 나서며 힘을 실은 협력사들의 공조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수급 안정화 등을 목표로 협력사 동반진출 정책을 펼쳤고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발맞춰 매출액과 기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 때로는 대외환경 등의 변화로 흥망성쇠를 함께하기도 했다. 더벨이 현대차그룹과 해외로 나선 협력사들의 히스토리와 현황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중반, 아진산업은 인턴사원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현대차 생산공장 투어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공장 옆에는 아진산업의 공장도 함께 설립돼 있었다. 그만큼 현대차그룹과의 공조가 탄탄한 점을 강조한 셈이다.

현대차그룹과의 글로벌 협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주요 고객인 해외법인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70%를 상회한다. 미래 먹거리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다.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설립에 발맞춰 아진산업도 미국 법인의 공장을 확대할 채비를 마쳤다.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 90%…미국 매출액, 국내 3배

아진산업은 출범 첫 해부터 현대차그룹과 공조를 시작했다. 자동차 차체용 부품을 중점적으로 생산한다. 1976년 아진산업사로 시작해 1978년 아진산업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1987년 설립된 우신산업에 인수됐다. 복수의 업체와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사세를 키웠다.

2009년 대우전자부품이 대표적이다. 전장부품사 오토아이티, 차체 부품사 대흥공업, 또 다른 현대차 협력업체였던 KCO에너지 등이 아진산업의 새 식구가 됐다.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4067억원이다. 평년의 한해 매출액은 4500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말 한해의 매출액은 4793억원, 2020년 매출액은 4400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차체 하단에 덧대는 철판인 펜더 에이프런(FENDER APRON) 등의 매출 비중이 90% 수준이다. 2020년 84%, 2021년 83%에서 올해 3분기 90%로 확대됐다. 이밖에 10%의 매출도 차체부품과 생산설비 등에 기인한다.


매출액의 90% 이상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나온다. 3분기를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은 4067억원으로 이중 3358억원으로 83%에 달한다.

현대차·기아와 별도 매출액으로 집계되는 미국 법인의 자회사(준조지아)도 매출액의 대부분을 미국 현대차·기아 공장에서 벌어들이는 만큼 합산 매출 비중은 9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출액이 국내의 3배에 이를 만큼 높다. 3분기를 기준으로 미국의 누적 매출액은 2978억원이다. 우리나라 매출액이 1069억원이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매출액은 각각 97억원, 91억원 수준이다.

◇'알토란' 아진USA…기아차 따라 성장가도

아진산업은 중국과 미국, 베트남에 각각 계열사를 두고 있다. 중국에는 아진산업과 피인수사 대우전자부품의 법인이, 베트남에는 대우전자부품 법인이 자리해 있다. 미국에는 아진USA와 우신USA를 운영 중이다.
아진USA 전경.
미국은 아진산업의 대표적인 해외 법인이자 알토란이다. 2008년 현대차그룹 동반진출 협력사 1세대 격인 만도, 화신, 세원 등과 함께 깃발을 꽂았다.

아진산업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 협력업체로 동반진출했다. 미국법인인 아진USA를 모회사로 준조지아(Joon Georgia)를 설립했다. 부품은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에도 납품됐다. 2010년에는 관계사 우신산업도 우신USA로 진출했다. 2016년부터는 차체와 엔진을 움직이는 무빙파트도 공급하고 있다.

다른 현대차그룹 동반진출사와 마찬가지로 미국 진출이 매출의 도약점이 됐다. 매출액은 진출 전인 2008년 658억원에서 2009년 891억원으로 확대됐다. 2010년 870억원으로 유지됐고 2011년 1126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기아차의 '텔루라이드' 등이 흥행하면서다.

중국 진출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3년 기아차의 중국 3공장을 따라 중국 강소성(장쑤성) 동북부 염성시에 강소아진기차배건유한공사 설립을 계획했다. 강소 법인은 2015년 완공해 2016년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목표치는 2017년 1000억~1500억원이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사드 보복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시장의 자국 제품 선호 특성상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도 시원치 않았다. 2017년 강소 법인의 매출액은 목표치의 10분의 1인 120억원에 그쳤다.

◇'기회의 땅'에서 다시 기회잡기…신공장, HMGMA 첫 부품사 확정

현재는 중국 매출액이 90억원대로 더 감소했다. 지난해 강소 법인을 처분하면서다. '앓던 이' 중국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매출액은 중국 법인을 제하고도 순항 중이다. 3분기 매출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0억원을 더 벌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519억원, 분기 매출액이 1029억원이다. 올해 3분기에는 누적 4067억원, 분기 1390억원의 매출액을 나타냈다.

미국 매출액이 최근 3년간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2020년 2343억원에서 지난해 2737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3분기만에 2978억원을 달성했다.


아진산업의 현대차 글로벌 공조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건설에 맞춰 준조지아가 인근에 새 부품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다.

준조지아는 4400억원을 투자해 새 공장을 짓는다. 완공 시점은 2024년으로 현대차그룹의 새 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는 2025년에는 본격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아주에 따르면 준조지아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부품 납품이 확정된 첫 번째 업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글로벌 중심 전략은 아진산업의 기술력을 펼칠 기회이기도 하다. 아진산업은 전기차 부품 EWP(Electronic Water Pump), CCH(Climate Control Head) 등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IT 부품인 공조장치와 전압제어기, 조향장치, 차량용 블랙박스, 어라운드 뷰(AVM)도 제작 가능하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주요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아이오닉5 등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완성차가 아진산업의 부품을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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