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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CJ CGV, 지주사에 기대 차환 출구 마련CJ 신종자본차입 500억 조기 상환 뒤 재약정, 이자비용은 20억 증가

김형락 기자공개 2022-12-29 09:25:41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6: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지주사인 CJ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활용해 만기가 돌아온 사채와 차입금을 차환하고 있다. CJ는 CJ CGV로 유상증자 출자, 사업 이전과 더불어 신종자본대출을 집행해 채무 상환 여력 만들어주고 있다. CJ CGV는 수익성을 회복할 때까지 이자비용 상승을 감내하고, 차환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이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주주 CJ로부터 신종자본차입 500억원을 재실행하기로 했다. 오는 29일 기존 신종자본차입 잔액(500억원)에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고, 같은 달 30일 같은 금액(500억원)을 신규로 약정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신종자본차입이 스텝업(금리 가산)에 들어가기 직전 CJ와 재약정을 협의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스텝업을 선택해 시장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다. 국내 자본시장에는 신종자본증권(신종자본차입 포함) 스텝업 직전에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는 게 관례화돼있다.

CJ CGV는 2020년 12월 CJ로부터 2000억원을 신종자본차입 방식으로 출자받았다. 만기는 30년(CJ CGV 선택으로 연장 가능)이지만, 오는 30일 최초 이자율(4.55%)에 금리 2%포인트(p)가 가산되는 스텝업이 발효된다. 콜옵션은 스텝업 시점과 맞물려 있다.

신규로 약정한 신종자본차입 최초 이자율은 지난번보다 3.95%p 오른 8.5%로 책정했다. 연간 이자비용이 약 20억원 증가한 셈이다. 이번에도 신종자본차입 실행 2년 뒤(2024년 12월) 금리가 2%p 가산되고, 이듬해부터는 매년 직전 이자율에 0.5%p가 추가로 붙는다.

CJ CGV는 이자비용 상승을 감수하고, 차환을 택했다. 자본성 자금을 쥐고 실적 회복을 노린다. CJ CGV는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결손금 1조1705억원이 쌓여 있는 상태다. 신종자본차입을 상환하면 가용 현금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자본 확충 효과도 사라진다. 지난 3분기 말 부채비율은 830%다.


CJ는 CJ CGV가 코로나19로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늘린 사채, 차입금을 차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신종자본대출 외에도 유상증자 참여, 사업 이전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에는 2828억원을 CJ CGV로 출자했다. 그해 7월 CJ CGV가 2209억원을 조달하는 주주 배정 공모 유상증자에 초과 청약해 828억원을 납입했다. CJ CGV는 차입금 810억원(이자율 2.1~273%), 회사채 800억원(이자율 2.54~2.91%) 상환자금과 운영자금 599억원을 마련했다. 그해 12월에는 CJ가 CJ CGV로 신종자본대출 2000억원을 실행해 추가로 차입금 상환대금과 운전자금을 쥐여줬다.

이듬해 자회사 사업 부문도 떼어줬다. 그해 12월 CJ는 100%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 부문(자산총계 1080억원)을 분할해 CJ CGV로 합병시켰다. 2018~2020년 연평균 매출 1625억원을 올리는 사업 부문이었다. CJ는 합병 대가로 CJ CGV 신주를 취득해 보유 지분을 35.51%에서 40.02%로 늘렸다.

올해는 기존 신종자본대출(2000억원) 다방면으로 활용했다. 지난 7월 CJ CGV가 공모로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전환사채(CB)를 발행할 때 CJ는 구주주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을 납입했다. CJ CGV는 유상증자 납입자금으로 CJ에서 끌어온 신종자본차입 150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CB 청약 결과는 부진했지만 미청약 금액(3689억원)을 인수단이 떠안아 예정대로 4000억원이 유입됐다. 결과적으로 CJ CGV는 신종자본차입 규모를 줄여 이자비용을 축소하고 CB를 찍어 운영자금 2400억원과, 채무 상환자금 1600억원(이자율 2.74~4.55%)을 확보했다. 신종자본CB로 자본 확충 효과도 누렸다.


CJ CGV는 올해까지 자본성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총차입금을 줄이는 차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조934억원까지 증가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9931억원, 지난 3분기 말 8262억원으로 감소했다. 장·단기차입금은 상환하고, 사채는 차환에 주력했다. 반면 신종자본자본 증권 잔액은 2020년 5100억원에서 지난해 8139억원, 지난 3분기 말 997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 부담도 줄였다. 올해 이자 지급(신종자본증권 이자 포함)으로 빠져나간 현금흐름 유출액은 1143억원(지난 3분기 기준)이다. 유출 폭은 전년 동기 대비 133억원 감소했다. Cj CGV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600억~17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이자로 지출했다.


커버리지 지표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EBITDA는 전년 동기(438억원) 대비 4배 가량 증가한 1822억원이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지난 3분기 2235억원)은 지속하고 있다.

내년 사채, 차입금 만기는 올해 실적에 따라 유동적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잔여 만기 1년 이하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1050억원이다.

CJ CGV 관계자는 "향후 차입 만기 대응은 전체적인 현금흐름과 함께 영업이 어느 정도 밑바탕이 되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상환 여력이 된다면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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