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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CEO 인사 코드]기아 출신 대표이사 언제쯤…점점 길어지는 재직기간④송호성·최준영 대표 임원 승진부터 재직…10년 이상 근무

조은아 기자공개 2023-01-03 07:56:48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인사가 최근 모두 마무리됐다.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가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인사는 과거 특정 경향성이 매우 짙었으나 최근 들어 점차 옅어지는 추세다. 과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인사가 이뤄졌다면 최근 공식이 깨지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더벨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CEO 인사 코드를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에 처음 인수됐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건 기아 출신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초창기엔 현대차나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 출신이 바로 옮겨가면서 대표이사에 오른 사례가 많았다.

1999~2000년 현대차그룹의 기아 인수가 마무리되자마자 현대차,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서비스 출신이 대거 기아로 이동했다. 1999년 12월 31일 기준 기아에 모두 75명 안팎의 미등기 임원이 있었는데 기아(아시아자동차 포함) 출신은 3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나머지 45명 정도가 모두 기존 현대차그룹에서 이제 막 이동한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과거 갑작스럽게 다른 계열사에서 온 인물이 바로 대표이사에 올랐다면 최근엔 기아에서 상당기간 재직했던 인물들이 오르고 있다. 현재 기아를 이끌고 있는 송호성 사장과 최준영 부사장의 경우 기아에서 임원으로 승진해 10년 이상 재직 중이다.

기아 인수 초반 10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기아를 이끌었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현대차 출신이다. 김수중 전 사장은 현대차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기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 명예회장이 쓸 수 있는 카드 가운데 가장 좋은 카드를 내민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은 김뇌명 전 사장은 현대차에서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을 지내다가 기아 대표이사로 발령받으며 사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그 역시 기아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기아에 몸담은 적이 없다. 워낙 자동차업계에서 유명했던 해외영업 전문가였던 만큼 오랜 기간 회생절차를 밟으며 영업 경쟁력이 많이 떨어져 있던 기아의 새 대표이사로 투입됐다.

뒤를 이어 윤국진 전 사장과 김익환 전 부회장은 모두 1999년~2000년 현대차에서 기아로 이동했다. 윤 사장은 1969년 현대차에 입사해 1999년 말 기아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오른 건 기아로 이동한 지 3년이 조금 안 됐던 2003년 8월이다.

현대정공 출신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과거 현대정공에서 '갤로퍼'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경험이 있다. 한동안 현대차그룹에선 갤로퍼를 함께 만든 현대정공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김익환 전 부회장은 1977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뒤 현대정공과 현대다이모스(현 현대트랜시스)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쳐 2000년 인수가 마무리된 뒤 기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홍보실장과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지냈고 4년여 만인 2004년 기아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남홍 전 사장도 현대정공 출신이다. 기아로 이동한 지 2년 만인 2005년 12월 기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09년부터 기아를 이끈 정성은 전 부회장 역시 2000년 초 기아 인수가 마무리된 뒤 기아로 넘어간 인물이다. 당시 차량생기실장(이사)을 맡으며 기아에서 근무하기 시작했고 근무 9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와 호흡을 맞춘 서영종 사장은 현대정공 출신으로 기아로 이동하기 직전까지 현대파워텍(현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기아를 7년이나 이끈 이형근 전 부회장 역시 현대차 출신이다. 이 전 부회장과 호흡을 맞춘 이삼웅 전 사장과 박한우 전 사장 역시 모두 현대차 출신이다.

다만 이 전 부회장과 이 전 사장은 이동하자마자 기아 대표이사로 선임된 건 아니다. 이형근 전 부회장은 2005년 기아에 입사해 6년 만에, 이삼웅 전 사장은 입사 9년 만에 각각 대표에 올랐다. 당시는 기아가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인 만큼 경영진의 독립성도 다소 높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아를 맡고 있는 두 명은 모두 기아에서 10년 이상 몸담으며 임원 승진 때부터 몸담았던 인물이다. 앞선 인물들 가운데 기아 재직 기간이 가장 길기도 하다.

송호성 사장은 1988년 현대차에 입사했지만 2007년 기아로 자리를 옮긴 뒤 이사대우로 승진했고 15년 동안 기아에 몸담고 있다. 최준영 부사장 역시 입사는 1990년 현대차로 했으나 임원 승진은 2009년 기아에서 했다. 기아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기아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며 10년 이상 몸담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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