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LG전자, '앰비언트 컴퓨팅' 시동…삼성 '캄테크'에 맞불스마트홈 시장 본격 공략…'네이버랩스·현대차 출신' AI전문가 김정희 영입
손현지 기자공개 2023-01-03 13:16:3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새해 첫 전략과제로 '앰비언트 컴퓨팅' 프로젝트 구축을 선언했다. 앰비언트 컴퓨팅이란 인공지능(AI) 기술 수준의 최고봉이라고 칭할 수 있는 단계다. 기존 AI기술은 고객이 필요할 때 조작해 사용하는 수단이었다면, 앰비언트 컴퓨팅은 자체 축적한 정보를 토대로 고객의 상황과 상태를 판단해 필요한 작업을 알아서 수행하는 지능형 솔루션이다.전자업계가 놓쳐선 안될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도 작년 한종희 부회장도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담은 '캄테크'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구글 등 IT공룡도 앰비언트 컴퓨팅을 목표로 손목시계 제조사인 핏빗(Fitbit), 글라스 회사인 노스(North) 등 하드웨어 기기 회사들을 인수해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아마존·삼성 등 각축전…스마트홈 시장 과열되나
앰비언트의 사전적 정의가 '공중의' '은은하게 둘러 쌓인' 등이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간단히 말하면 AI가 늘 옆에서 알아서 해주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사물인터넷(IoT) 기기 장비들이 집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평소엔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도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한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막상 내가 필요할 때 등장해주는 기술이다.
예컨대 고객이 평소 에어컨을 이용하는 패턴을 AI가 스스로 판단해 특정 기온에 다다르면 에어컨 전원을 켤지 끌지 먼저 제안하고 최적의 온도와 풍량을 추천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선도한 개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라는 브랜드를 통해 앰비언트 컴퓨팅 장치, 기능, 서비스를 출시했다. 구글은 '앰비언트 컴퓨팅'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수차례 하드웨어 기기 M&A를 시도했다.
아마존은 알렉사,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코타나 등 자체 에코제품, 스마트 스피커 등을 통해 앰비언트 컴퓨팅 구축 노력을 이어왔다. 현대차가 우버와 손을 잡고 플라잉카(에어택시) 상용화 작업에 나선 것도 앰비언트 컴퓨팅 기술과 맞닿아 있다.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도 앰비언트 컴퓨팅 구현을 위한 AI 원천기술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특히 음성이나 이미지, 영상, 감성, 생체 인식 기능을 토대로 공간이나 대화 맥락, 감성대화 등을 인지하는 멀티모달 인터페이스(Multi-Modal Interface) 개발에 주력하는 중이다.
향후 가전, TV, 전장, IT 등 생활 깊숙이 앰비언트 컴퓨팅이 침투할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에도 적용시켜 'F·U·N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등 글로벌 유수 대학과 손잡고 '인공지능 전문가(AI Specialist)'를 육성하는 사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AI 1인자 김정희 전무 영입
LG전자는 최근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국내 AI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정희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9년 LG전자에 입사해 AI 분야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이후 네이버랩스,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에 몸담으며 전문성을 쌓았다.
특히 현대차에선 자동차 AI 전문조직인 에어스컴퍼니 대표직을 맡았다. 에어스컴퍼니는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 제조 공정 지능화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싱크탱크다. 김 전무는 현대차그룹의 밸류 체인 전반의 고객 경험의 업그레이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기술 개발 등을 위해 고민해왔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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