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컬리·케이뱅크 '결단의 시간' 왔다...데드라인 'D-4'늦어도 6일까진 증권신고서 제출해야 해외공모 가능
최윤신 기자공개 2023-01-04 07:10:4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컬리와 케이뱅크 등 지난해부터 상장 시점을 조율해 온 대어들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대규모 해외공모를 진행할 때 지켜야 하는 ‘135일 룰’을 고려할 때 이 회사들은 늦어도 오는 6일까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해외공모를 포함한 공모에 나설 수 있다.그러나 아직 이 회사들은 상장과 관련해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통상 IPO 추진 기업들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대비해 여유 있는 일정을 잡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마음을 먹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 ‘135일 룰’ 변수…2월 12일까지 납입 마쳐야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컬리와 케이뱅크가 상장추진을 결정할 수 있는 기한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 회사들은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이후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밝히고 있지 않은데, 이젠 상장 추진 여부를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컬리와 케이뱅크는 각각 지난해 8월 22일과 9월 2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효력은 6개월이다. 이를 고려할 때 컬리는 오는 2월 22일, 케이뱅크는 3월 20일까지 납입을 마치고 상장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심사 승인 유효기간만 봤을 땐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두 회사가 해외에서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일정이 더 촉박해졌다. 컬리는 공동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과 함께 JP모간을 선정했고, 케이뱅크 역시 NH투자증권과 함께 JP모간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2곳을 선임했다.
미국 증권법에 따라 미국 등 해외에서 공모에 나설 경우 청약대금 납입 등 상장일정을 결산자료의 기준일로부터 135일 내에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컬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결산자료의 기준일(2022년 9월 30일)로부터 135일이 지난 2월 12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2월 12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납입을 마쳐야 하는 기간은 2월 10일이다. 최종 공모가액 확정, 청약 등의 일정을 역산하면 늦어도 오는 2월 1일에는 수요예측에 돌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 효력발생까지 15영업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늦어도 오는 6일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해외 공모를 포함해 일정을 치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절차로 봤을 때 일정이며, 수요예측 후 공모가 확정 등의 일정을 당기면 하루 정도 일정을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한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컬리와 케이뱅크 모두 아직 공모와 관련해 특별한 계획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컬리 관계자는 “여전히 상장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며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 등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비슷한 입장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기업공개 절차를 추진하겠단 목표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탄력적으로 고려해 공모 시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증권신고서 기한 내 제출해도 금감원 정정요구 변수 남아
두 회사가 이번주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예정된 해외 공모를 진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효력발생까지 걸리는 기간에 5~10영업일의 버퍼를 두는 게 일반적”이라며 “현재로선 만약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증권신고서의 중대한 정정사항이 발생할 경우 해외 공모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만약 해외 대규모 공모를 포기할 경우 거래소 심사 유효기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의 여유는 생긴다. 그렇지만 컬리와 케이뱅크가 해외공모를 포기하고 공모를 감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모만으론 대규모 물량을 모으기 힘든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장일정을 단 며칠 늦추기 위해서 해외 기관투자자의 물량 모집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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