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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대면 신년회, 정의선 회장이 남양연구소 택한 이유는 600여명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기존 틀을 깨는 기업문화" 재차 강조

화성(경기)=조은아 기자공개 2023-01-05 11:32:5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남양연구소에서 많은 걸 해줘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회 장소로 남양연구소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정리했다. 전동화,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가 남양연구소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남양연구소는 현대차의 심장이자 두뇌다. 그룹 연구개발의 상징과도 같다. 그만큼 보안이 철저하다. 3일 오전 기자들을 태우고 서울 양재 현대차 사옥에서 출발해 남양연구소에 도착한 버스는 연구소 문턱을 넘는 데만도 10분이 걸렸다. 신년회를 참관하기로 한 기자들에게 따로 연락해 노트북 제품번호를 묻기도 했다. 모두 보안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정문에서 행사장 건물까지 5분. 차창 밖으로는 위장막으로 차체를 가린 차들이 여럿 지나갔다. 언젠가는 시장에 나올 차들이다.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그룹 신년회가 열렸다. 이번 신년회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장소와 더불어 눈길을 끄는 건 형식이다.

타운홀 미팅으로 열린 신년회에 남양연구소 6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직원들과 교감하기 위한 차원으로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에서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맥락을 같이한다.

10시 반 정의선 회장이 무대 위로 등장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냐, (나는) 떡국을 세 그릇이나 먹었다"는 말로 가볍게 운을 띄운 뒤 자연스럽게 신년사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운동화를 신고 하늘색 니트에 셔츠를 받쳐 입은 편한 복장으로 나타났다. 시종일관 자연스럽고 편안한 말투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 회장은 현대차의 성과와 전망, 그리고 과제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다양한 화두를 던졌지면 관통하는 키워드는 '소통을 통한 조직문화 변화'였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방향이 결국 전동화, 소프트웨어, 미래 모빌리티 등 기존 현대차그룹의 틀을 깨야하는 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젊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을 존중하며,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조직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인사를 실시하고 제도적인 개선을 이어나가 과거의 단점들을 과감히 없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신년사가 끝나자 주요 경영진이 각각 신년 메시지와 올해 계획을 공유했다. 이후 무대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재훈 사장, 기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호성 사장,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정국 사장, 현대차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을 맡고 있는 송창현 사장 등이 등장했다. 특히 송창현 사장은 운동화에 청바지, 후드 점퍼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신년회는 철저히 임직원들을 위한 행사였다. 기자들은 2층에 '참관'만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됐다. 중간에 질문을 직접 받았던 시간이 꽤 길었지만 2층의 기자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질문이 별로 없네요." 한 시간이 조금 못 되는 시간에 7~8개의 질문과 대답이 오갔지만 정 회장에겐 아쉬움이 더 커보였다.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주문한 건 치밀함과 꼼꼼함이다. 그는 "현재는 차량에 200~3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면 앞으로는 2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해진다"며 "전자회사보다 더 치밀하고 꼼꼼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열심히 해나가면 전 세계 어떤 전자회사나 ICT회사보다 더 치밀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꿈을 갖고 있다"며 말을 마쳤다.

마지막 순서는 기념촬영이었다. 정의선 회장을 포함해 경영진 5명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임직원 100여명이 모였다. 일부 직원들의 셀카 행렬도 이어졌다. 정 회장은 5분 동안 함께 셀카를 찍어준 뒤 퇴장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10시 반부터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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