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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아모레퍼시픽그룹, 사라진 신년사 '위기의식' 관통했나경영주기 변경·이례적 M&A, 신속한 시장 대응으로 '실적 회복' 총력

김선호 기자공개 2023-01-05 08:14:1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경영주기(Business Year)를 변경하면서 발생한 현상 중 하나로 분석된다.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한 후 전략을 재수립하고 있는 이유다.

4일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경쟁사와 같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건 경영주기가 1월~12월에서 7월~6월로 변경됐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다가올 새로운 경영주기에 맞춰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이라고 밝혔다.

회계기간(Fiscal Year)은 이전과 같이 매년 1월~12월로 바뀌지 않지만 경영주기를 변경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가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경영주기 변경은 창사 77년만인 2022년 7월부터 적용됐다.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이전에는 연말에 정기인사를 발표하고 이때부터 경영전략을 수립해 이를 3개월 후부터 시행할 수 있었지만 경영주기를 변경해 7월부터 시장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경영주기와 회계기간 상 간극이 발생하면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지막으로 발표된 2022년 신년사에 담긴 중점 사항과 현재 추진전략에서도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면 그룹 전반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도 분석된다.

2021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년사를 영상으로 전달하고 있는 서경배 회장.

2022년 신년사에서 서경배 회장(사진)은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체질 혁신' 3대 추진 전략을 중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실적 회복을 이뤄내지 못했고 결국 2022년 말에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2% 감소한 3조31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33억원으로 45.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정기인사에 앞서 지난해 말 지주사 대표를 김승환 사장에서 재무통 이상목 사장으로 교체했다.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에서 물러난 김 사장은 이를 대신해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바로 중동·남미 등 신 시장 개척을 담당하는 대표 직속 조직을 신설하고 해외사업 강화에 앞장섰다.

더불어 이례적으로 해외 업체의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하기도 했다. 그동안 자체 개발한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주력했지만 이러한 전략에 한계를 느끼면서 지난해 하반기 미국 화장품 업체인 '타타 하퍼(Tata Harper)'를 인수했다.

이를 보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동안 이전의 사업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수립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경영주기를 변경한 이후에도 정기인사와 별도로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단행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 대표가 변경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경영주기로 봤을 때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가 도출되지 않은 만큼 위기의식이 그룹 전반에 퍼져 있고 올해 6월에 예정된 정기인사도 남아 있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신년사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어느 때보다도 해외사업 강화와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경영주기가 변경된 이후부터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글로벌 다각화를 이뤄내기 위해 힘쓰면서 채널 측면에서는 온라인에 집중하는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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