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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포스코 공모채에 '4조' 뭉칫돈 모집금액 11배 수요… "타이밍·트랜치 전략 주효"

최윤신 기자공개 2023-01-10 15:33:4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대비 11배의 수요를 모으며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인 조달에 나선만큼 수요예측 흥행이 절실했는데, 주관사단과 구성한 치밀한 발행전략으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요를 모을 수 있었다.

◇ 무르익은 시장분위기 탔다 '유동성 장세'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가 3500억원 조달을 목표로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3조9700억원의 투자주문을 확보했다. 트랜치별로 2년물에 9000억원, 3년물에 2조1150억원, 5년물에 95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모집금액은 개별민평금리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모두 채워졌다. 모든 트랜치에서 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를 제시했는데, 2년물은 -50bp, 3년물은 -52bp, 5년물은 -63bp에서 수요를 채웠다.

모집된 수요는 최대증액 가능 금액으로 잡은 7000억원의 6배 수준이다. 최대치까지 증액을 결정해도 언더 발행이 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년물의 발행을 5500억원으로 늘려도 언더 금리가 나온다"며 "최대치로 증액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논의해 증액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금액을 1~10월 만기도래하는 원화 공모채·신종자본증권·외화 공모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도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프라이싱 과정에서 쉽지 않은 시장상황을 딛고 충분한 수요를 확보해 예상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자금계획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포스코 IR팀은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발행을 확정한 뒤 약 2주간 매일 IR활동을 진행하는 등 이번 딜에 열과 성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의 성공에는 발행사와 주관사단의 치밀한 조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발행 시점 선정이 절묘했다. 전날 KT(AAA)와 이마트(AA0)가 모집금액의 19배, 6배의 수요를 각각 모은 직후라 시장의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조달금액이 훨씬 컸기 때문에 무르익은 시장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면 이번 만큼의 흥행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효과를 노린 우량기업들이 대거 프라이싱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선제적으로 일정을 잡은 것도 유의미했다. LG유플러스(AA0)가 오는 6일 수요예측을 예정하고 있고, 롯데제과(AA0), 현대제철(AA0), CJ ENM(AA-), SK지오센트릭(AA-), GS에너지(AA0) 등 쟁쟁한 기업들이 다음주 프라이싱을 예정하고 있다.

◇ '휴일 만기' 당겨 투자자 배려

발행물의 트랜치 전략도 들어맞았다. 이번 조달에선 2년물 50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으로 목표금액을 설정했다. 그간 시장에서 주로 3·5년물을 중심으로 조달했는데, 2년물을 더한 게 특징적이다.

최근 유통시장에서 2년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으로 트랜치를 구성한 것으로 여겨진다. 리테일 투자자들도 2년물 등 만기가 비교적 짧은 회사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단은 당초 예정된 2년물의 만기(2025년 1월 12일)가 일요일인 것을 고려해 만기일을 이틀 앞당기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까지 신경 써 많은 수요를 모을 수 있었다. 만기가 휴일일 경우 투자자 입장에선 하루치 이자를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데, 만기를 평일로 설정함으로써 투자자에게 메리트를 제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집금액 대비 수요는 2년물이 가장 많았다"며 "시장친화적 트랜치 전략에 시장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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