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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리뷰]SD바이오센서의 고민 '주가'...'M&A' 결과물 나올까논코비드 대비한 빅딜, 반년 새 더 하락…올 1월부터 실적 반영

이경주 기자공개 2023-01-13 10:18:51

[편집자주]

급격한 금리 인상과 메말랐던 유동성 등 2022년은 기업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이 와중에도 기업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타기업을 인수하는 등 위기 속 기회를 찾았다. CFO들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재계 내 각 CFO들의 2022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3년 직면한 큰 과제들은 무엇인지 THE CFO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08: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D바이오센서에게 2022년은 주가 측면에서 유독 힘들었던 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글로벌 강자로 부상해 지난 2년간 현금을 쓸어 담았던 SD바이오센서다. 하지만 엔데믹 시기에 진입하자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이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바이오업계 역사에 남을 2조원대 M&A 빅딜을 발표했음에도 주가 반전을 이루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논코비드(Non-covid) 시대에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였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 초 SD바이오센서는 드디어 딜 클로징을 한다.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오철규 이사가 실력을 발휘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M&A로 개선되는 펀더멘털을 IR(기업설명회)을 통해 적극 어필해야 한다.

◇미국 소화기 진단 1위 ‘메리디안’ 실적 편입

SD바이오센서는 이달 31일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Inc., 이하 메리디언) 지분 100%를 15억3199만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는 M&A계약을 대금 납입과 함께 종결할 예정이다.

SD바이오센서는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콜럼버스 홀딩스 컴퍼니(Columbus Holding Company)에 약 6억달러(8095억원)을 출자해 지분 60%(보통주)를 확보한다. 재무적투자자(FI)인 SJL파트너스도 4억달러를 출자해 지분 40%(전환우선주)를 갖는다. 남은 대금 5억달러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한다. 이후 SPC의 자회사가 메리디언과 합병하는 구조다.

<사진:SD바이오센서 IR자료>

SD바이오센서가 최대주주기 때문에 올 1분기말 연결실적에 메리디안이 새롭게 편입될 전망이다. 메리디안은 미국 체외진단기업이다. 면역과 분자, 호흡, 혈액진단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제약·바이오사업도 하고 있다. 특히 진단사업은 소화기 감염진단분야에서 북미시장 점유율 1위다. 2021년 매출은 3억1750만달러(한화 약 4048억원), 영업이익률은 63% 수준이다. SD바이오센서 연결실적에 당장 의미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적 가산 뿐 아니라 SD바이오센서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SD바이오센서는 핵심 매출지역이 유럽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매출의 57.6%가 나온다. 미국은 12.9%로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메리디안 인수는 곧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체외진단의료기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SD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이 구축한 영업망을 통해 자체 개발한 현장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M10’ 등 차세대 제품들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더불어 메리디안은 미국에서 FDA(식품의약국) 인허가(RA) 실적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RA전문인력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는 SD바이오센서가 자사 제품을 미국에서 인허가 받는데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

◇M&A 발표 후 되레 하락, 구조적 실적 우려

답보 상태였던 주가에 반전을 도모할 타이밍이 왔다. SD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 인수 사실을 밝힌 것은 지난해 중순이다.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규모 빅딜이라 시장 관심이 높을 법했는데 주가는 꿈쩍 하지 않았다.

SD바이오센서는 2021년 7월 공모가 5만2000원으로 상장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2022년 2월 8만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이었다. 메리디안 인수 발표 당일(2022년 7월 16일) 종가도 4만3900원으로 연초 대비 절반 수준이 됐는데 이달 6일 종가는 3만650원으로 더 낮아져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증시가 얼어붙은 영향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실적이 악화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SD바이오센서는 매출 90%가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나오고 있다. 엔데믹 영향을 그대로 받는 구조다. 이에 실적은 지난해가 정점이었고 올해부턴 계단식 하향을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조7346억원, 영업이익은 1조2612억원이다. 연간으론 매출 3조원, 영업이익은 1조36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올해는 매출이 1조7000억원대로 크게 줄고 내년엔 1조4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4500억원으로 지난해(1조3600억원)의 3분의 1이 될 것으로 봤다.

메리디안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쉽게 잠재우지 못했다. 그 결과가 주가다. 올 1분기부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만한 근거를 분기보고서 등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시너지를 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불안심리를 일부 잦아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CFO 활약이 중요해진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디안 인수를 계기로 SD바이오센서는 올해를 미국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는데 진행과정만 투명히 보여줘도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질 수 있다”며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IR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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