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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왜 '초연결'에 꽂혔나DX 인력 절반이 커넥티드 기술 집중,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선점

라스베이거스(미국)=원충희 기자공개 2023-01-09 13:16:0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8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쓰더라도 연결이 돼서 편리하고 새로운 가치를 받도록 하는게 궁극적 목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중 가장 많이 질문 받고 언급한 것은 '초연결'이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삼성 가전을 연결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넘어 타사 제품도 연동하는 시스템이 시작되고 있다.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부를 DX로 통합하면서 고객 경험을 최우선을 내건 삼성전자는 'CES 2023'에서도 신제품보다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고 부스를 꾸몄다. 궁극적으로는 성장성이 높은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DX 통합 후 1년간 시행착오, 캄테크 철학 공유

한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DX부문 통합 1년 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를 초연결 경험 원년으로 삼으며서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제품끼리 연결시켜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해야 하는데 TV와 생활가전, 모바일이 나름대로 다 주인공인것처럼 연결주제로 나서면서 이런 부분을 하나로 묶는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가전과 TV, 모바일 등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돼 멀리에서도 컨트롤이 가능한 시스템이 지금도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타사 제품도 컨트롤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스마트홈 연동표준인 매터(Matter)와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등이 대표적이다.

매터는 제조사가 다른 제품도 매터 규격에 맞춰 만들어졌을 경우 한 플랫폼에서 연결할 수 있는 공용어다. 매터 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삼성전자의 TV를 구글 홈에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매터는 삼성전자, LG전자, 아마존, 애플, 구글, 화웨이 등이 회원사로 참가한 글로벌표준연합(CSA)이 개발했다.

매터와 함께 가전업체들은 HCA란 협력체도 구축했다. 다양한 가전업체의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서로 연동하기 위해 결성한 협의체로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15개 기업들이 뭉쳤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시장에 출시된 140억개의 커넥티드 기기들을 연결하기 위한 기술 비전을 소개했다. 초연결 경험을 편리하게 구현하는 새로운 스마트싱스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X부문 임직원 절반가량이 커넥티드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이를 통해 수익을 내기보다 소비자의 편리성을 우선 목적으로 삼고 있다.

한 부회장은 '캄테크(Calm Technology)' 철학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더욱 정교하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싱스 생태계 역시 개방과 협업을 통해 확장·연결되는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A 절차 지연됐지만 좋은 소식 기대할 수 있을 것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크게 저조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경기상황도 그리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1분기 지나봐야 알겠지만 올 1분기도 지난해 1분기 대비해 그렇게 좋은 기대는 들지 않는다"며 조금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고환율, 고금리 등 여러 이슈 때문에 소비자 가처분소득 많이 줄어 수요가 위축됐다"며 "영업이익은 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외환시장이 안정권을 수렴하는 것 같아 이대로 가면 비즈니스 기회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원자재 시장은 소비가 줄어 제자리걸음 하고 있거나 공급망 불안이 해소되면서 대체로 안정화 쪽으로 가고있다"며 "원자재가 작년 같은 큰 변화 없어 이렇게만 가주면 비즈니스에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 점에서 시설투자 줄이는 등의 감산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다. DX뿐 아니라 반도체 등 DS부문도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란 입장이다.

그는 대형 인수합병(M&A)가 아직 유효한 지에 대한 질문에는 "작년 CES 때 좋은 소식 들려드린다 했는데 CES 끝나고 가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 미중 갈등 이슈에 따른 물류·환리스크 등이 불거졌다"며 "이로 인해 M&A가 굉장히 지연됐는데 지금 코로나가 풀리고 일상회복 위한 노력이 가시적으로 비춰지고 있어 좋은 소식을 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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